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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3개 다 깼다…혼인‧출생은 최저, 인구감소는 최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출생‧혼인‧사망 등 주요 인구지표가 모두 악화하고 있다.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또다시 기록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을 때 나타나는 인구감소도 역대 최고로 치달았다. 향후 출생아 수와 연결되는 혼인 건수는 가장 적었다. 인구통계에서 3개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이른바 암울한 ‘트리플 크라운’이 달성됐다.

서울 시내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뉴스1

서울 시내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뉴스1

출생아 줄어든 지 70개월째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2만1920명으로, 1년 전(2만3499명)보다 1579명(6.7%)의 아이가 적게 태어났다. 출생아 수는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9월 기준 역대 최저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2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 감소는 2015년 12월부터 70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역시 전례 없는 기록이다.

역대 최저 기록한 출생아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역대 최저 기록한 출생아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3분기를 기준으로 한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올해 출생아 수도 20만명대를 기록할 예정이다. 출생아 수가 30만명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는데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의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도 7278명(3.5%)이 줄었다. 통상 출생아가 연초에 몰리고 연말에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1년을 기준으로도 역대 최저 출산율이 유력하다.

사망자〉출생아, 역대 최고

출생아 수는 줄어드는데 사망자는 늘면서 인구감소는 역대 최고에 달했다. 지난 9월 사망자는 2만5566명이었다. 같은 달 태어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 폭은 9월 기준 3646명이다. 인구 감소세는 2019년 11월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역대 9월 중 이보다 국내 인구가 많이 줄어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3분기로 확대해보면 1만514명의 인구가 줄어 지난해 3분기 감소 폭(4730명)의 2배가 넘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3733건으로 코로나 2차 대유행 때인 지난해 9월(1만5324건)보다도 적게 이뤄졌다. 1년 새 10.4%가 줄면서 9월 기준 혼인 건수도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세웠다. 출생아 대부분이 혼인 가정에서 태어나는 만큼 결혼은 출산율과 직접 연동되는 지표다.

결혼도 가장 안 했다 

결혼까지도...역대 가장 적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결혼까지도...역대 가장 적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 여성은 20대 후반에서 혼인율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남‧녀 모두 30대 후반에선 큰 폭의 변화가 없었다. 전체 혼인 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결혼적령기’에서의 결혼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은 평균 2~3년의 시차를 두고 출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혼인 감소는 출생아 수 감소가 몇 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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