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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패, 수성구도 거래절벽"…대구 아파트 거래 반토막에 가격 상승도 '제로'

중앙일보

입력

올해 대구 아파트값 상승률 변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올해 대구 아파트값 상승률 변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불황에도 대구 지역의 아파트 매매는 활발했다.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4~5% 이상 상승한 곳이 수두룩했다. 다락같이 치솟는 아파트값 상승세에 더해 매매도 활발했다.

이렇게 잘 나가던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 1년 사이 '반 토막'이 났다. 24일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대구 지역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은 1904건으로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 (4283건)보다 60%가량 줄어들었다. 올해 대구 아파트 전체 거래량도 1만7140건도 지난해(5만1395건)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대구의 강남으로 꼽히는 수성구의 월평균 거래량도 221건으로, 지난해(월평균 765건) 대비 70% 감소했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측은 "대구의 월평균 아파트 거래량은 2016년 월평균 거래량 1811건을 보인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듯 지난 9월 기준으로 대구지역 미분양은 2093가구로, 반년 전인 지난 3월 미분양(153가구)에 비해 크게 늘었다.

대구의 밤은 아름답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전국 야간관광 명소 100선 중에 다섯 곳이 대구에 있다. 앞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 도심 야경. 서울 남산타워처럼 서 있는 타워가 이월드 83타워다. 장진영 기자

대구의 밤은 아름답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전국 야간관광 명소 100선 중에 다섯 곳이 대구에 있다. 앞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 도심 야경. 서울 남산타워처럼 서 있는 타워가 이월드 83타워다. 장진영 기자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들자 대구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도 멈췄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둘째 주(8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로, 지난해 5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오름세가 꺾였다. 달서구나 서구 등 일부 지역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업계에선 지난해 대구지역 대부분이 정부의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점, 부동산 관련 금융권 대출 제한 같은 규제가 생긴 점 등이 아파트 거래 실종, 아파트값 상승 멈춤 현상을 만든 복합적인 배경으로 보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주소를 둔 부동산 전문투자자 A씨는 "아파트 투자자들이 대구 도심에서 벗어나 중소도시 신축 브랜드 아파트를 사는 등 투자 범위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거래 가격에 대한 폭이 상당히 커지는 분위기다. 그래서 한동안 지난해 수준의 아파트 거래량 회복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 거래가를 예측할 수 있는 전세가 신고액 기준으로, 대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로 조사됐다. 전용면적 204.1㎡ 기준으로 올해 7월 전세가 신고액이 12억6000만원이었다. 아파트 월세 최고가 역시 두산위브더제니스로, 전용면적 143.8㎡ 기준 월세가 300만원(보증금 3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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