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Guadeloupe)와 마르티니크(Martinique)에서 2주째 폭력적 소요가 벌어지고 있다.
과들루프와 마르티니크 사람들을 자극한 것은 프랑스 본토에서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 19 방역대책의 현지 시행이다. 레스토랑, 카페, 문화 행사장, 스포츠 경기장, 장거리 여행에 건강 패스를 제시하도록 했다. 특히 그들을 자극한 것은 모든 의료 종사자가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제 예방 접종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한 노예 후손들의 신경을 건드렸다. 지난 세기 과들루프의 많은 주민은 농장에서 사용되는 독성 살충제에 오랜 기간 노출되었다.
과들루프에서 지난 주부터 폭력적 시위가 시작됐고, 22일부터는 마르티니크에서도 보건 종사자에 대한 의무적인 예방 접종을 중단할 것과, 높은 연료 가격에 항의하는 총파업이 시작됐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총을 발사하기도 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과들루프 소요는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도 매우 어려운 상태다. 밤새도록 경찰에 실탄을 발사하는 극단적 폭력이 멈추지 않는다. 지난 21일 파견된 200명의 경찰 특수부대가 소요를 진압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총파업과 이어진 약탈 등 폭력으로 많은 상점이 문을 닫은 상태다.
관광이 주 산업인 카리브해 섬들은 코로나 대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