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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교육과정, 초등 선택과목 도입…고교 수업시간 줄어든다

중앙일보

입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3일 오후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인 전북 전주 완산고등학교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3일 오후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인 전북 전주 완산고등학교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교육부 제공

내년에 고시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뼈대가 나왔다. 초등학교에서도 학생마다 선택해 과목을 들을 수 있게 되고,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에는 진로연계 학기가 생기는 등 초·중·고 교육과정 체계가 2023~2025년에 걸쳐 크게 달라진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4일 세종시 해밀초등학교에서 2022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사항(시안)을 발표했다. 국가 교육과정은 수업 내용과 배우는 과목, 시험과 입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 교육의 바탕이 된다. 새 교육과정은 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 2025년부터 중·고교에 적용되는데, 2022년에 확정 고시된다.

2022 교육과정 주요사항 발표…초중고 SW·AI 교육 도입

이번 개정은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교육이 초·중·고에 도입되고 중고교뿐 아니라 초등학교에도 선택 과목이 생기는 등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이 확대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고등학교는 학점제 도입으로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새 개정교육과정의 인재상은 '표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이다. 자료 교육부 제공

새 개정교육과정의 인재상은 '표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이다. 자료 교육부 제공

디지털 소양은 새로운 기초 소양으로 제시됐다. 정보 교과를 비롯해 학교 자율시간을 활용해 디지털 활용 능력과 인공지능(AI) 기초를 학습한다는 목표다. 초등학교 땐 놀이·체험을 하며 간단한 프로그램을 배우고 중·고교에서는 AI 관련 기본·심화 과목을 들을 수 있다.

초등학교에는 처음으로 선택과목이 도입된다. 그동안 초등학생은 공통 교육과정으로 정해진 과목만 배웠다. 앞으로는 학교마다 학기당 68시간 내에서 학생·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과목을 신설해 가르친다. 또 체육 교과가 없는 초등학교 1~2학년은 '즐거운 생활' 교과를 재구조화해 신체활동을 늘린다.

中, 자유학년제 대신 자유학기+진로연계 학기로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직전 학년(초6, 중3, 고3)에는 학교급별 연계 및 정서 지원, 진로 교육을 하는 '진로연계 학기'가 생긴다. 다음 학교급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되는지, 이를 배우면 어떤 분야에 진출하거나 진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도 포함한다.

고교학점제 달라지는 내용. 교육부 제공

고교학점제 달라지는 내용. 교육부 제공

중학교 자유학년제는 1학년 자유학기와 3학년 2학기 진로연계학기로 개편한다. 진로 체험 활동의 실효성 논란과 학력 저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3학년 2학기에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갖는다.

高, 국·영·수 축소…수업 시간도 줄어

가장 큰 변화가 벌어지는 건 학점제가 도입되는 고등학교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다. 국어·영어·수학 교과의 비중은 줄어든다. 현 교육과정에서는 기초 교과 영역인 국·영·수와 한국사가 전체 교과 단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새 교육과정에서는 국·영·수의 이수학점이 81학점을 넘지 않도록 규정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3일 오후 전북 전주 완산고등학교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3일 오후 전북 전주 완산고등학교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수업 시간도 줄어든다. 지금은 고교 3년동안 204단위(2890시간)를 이수하는데, 2023년부터는 192학점(2720시간)을 이수하게 된다. 1학점당 수업량은 2024년까지는 50분 기준 17회를 유지하다 2025년부턴 50분 기준 16회로 줄인다. 학교에서 배우는 시간 자체를 줄인 건 2009 교육과정 개정(210단위→204단위) 이후 13년만이다. 교육부는 "교과 수업 횟수는 줄지만 수업일 수(190일 이상)는 그대로이며 미이수 보충지도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대입 제도는 현재 초등 6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8학년도부터 바뀐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반영한 미래형 대입 개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내신과 학생부 기재 방식, 수능 체제까지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제도가 2028학년도에 어떻게 바뀔지, 수능이 현재 형태로 존속할지 등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대입 개편안은 대통령 선거 이후인 2024년 2월에나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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