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규 4000명 첫 돌파..."수도권 비상계획 발동 검토할 상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 두번째)가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 두번째)가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0명 넘게 쏟아졌다. 2020년 1월 20일 이후 역대 최다 수치다. 특히 수도권 확산세가 심각하다. 위중증 환자가 6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는 24일 비수도권 내 상급종합병원 등에 준중증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15명으로 보고됐다. 국내 발생이 4087명, 해외 유입이 28명이었다. 특히 확산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과 경기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1729명·경기 1176명이다. 인천은 219명 나왔다. 수도권이 국내발생 환자 비중의 76.4%를 차지했다.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는 586명이다. 사망자는 34명 나와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3362명(치명률 0.79%)이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 80%이상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중환자 병상은 이미 포화 상태다. 전날(23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내 병상 가동률은 83.7%다. 서울은 86.4%까지 오른 상황이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위드 코로나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핵심지표다. ‘40% 미만’에서 ‘70% 이상’까지 5가지 비율로 구분해 정량 평가하는데, 수도권은 이미 최대 비율에 해당한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사망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사망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정부는 수도권에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령을 검토해야 할 급박한 상황으로 분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중환자 병상을 비롯한 수도권의 의료대응 여력을 회복시키는 일이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23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의 중환자실이 빼곡히 들어찬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진으로 붐비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23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의 중환자실이 빼곡히 들어찬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진으로 붐비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위중증 환자 발생률 정부예측 빗나가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하루 확진자가 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확진자 규모가 정부 예상 범위인데도 중환자 병상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의 증가가 예측범위보다 상당히 높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후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큰 60대 이상의 유행증가와 예방접종 면역효과 저하 등이 복합돼 예측이 빗나갔다는 분석이다. 특히 위중증 환자 발생률 자체가 1% 중반에서2% 중반으로오르다 보니, 3000~4000명대 확진에도 예측치인 5000명 수준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다시 내린 '병상동원령' 

정부는 24일 또다시 병상동원 행정명령을 내렸다. 지난 5일, 12일에 이어 이달에만 세 번째다. 정부는 비수도권 내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 700병 이상 종합병원 등 28곳에서 267개의 준중증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준중증 병상은 위중증에서 상태가 나아지거나 중환자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집중 치료한다. 준중증 병상이 제기능을 하면, 중환자 병상의 효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행정명령이 실제 이뤄지기 전까진 여러 주가 걸린다. 설비공사·인력확충 등이 필요해서다. 24일 0시 기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 중인 확진자는 778명에 달한다. 대기시간은 하루 이상 250명, 2일 이상 210명, 3일 이상 182명, 4일 이상 136명이다. 대기 환자 중 코로나19 고위험군인 70세 이상 고령자가 374명에 달한다. 고혈압·당뇨 등 기타 질환자도 404명이나 된다. 하루 이상 대기하는 확진자에겐 재택치료 환자에 준해 산소포화도 측정 장비 등이 지원된다.

손영래 반장은 “주로 증상이 없고 건강한 상태의 환자들이 대기 중”이라며 “1일 3회 모니터링과 감염병 전담병원 등 의료기관을 통한 환자 관리를 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환자들이 신속하게 병원으로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