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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상식적인 주가가 아니면 어때? 루시드 전기차

중앙일보

입력

앤츠랩 구독자 mm978@jr.naver.com님과 kjsbsh@naver.com님이 의뢰하신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그룹(LCID)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에너지 저장 사업 등도 있어 초창기 루시드 그룹이라 명명했고 상장도 루시드 그룹으로 했는데 '루시드 모터스'라는 브랜드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회사는 완성차 생산을 시작한 지 두 달도 채 안 됐고 배송은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데요.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은 16만9000달러(약 2억원), 1회 충전에 주행거리 520마일(837㎞)로 나오자마자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됐습니다.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 셔터스톡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 셔터스톡

7월 상장 후 횡보하던 주가가 최근 상승한 것은 실제 생산 시작과 차 품질 덕분으로 보이는데요. 자동차 전문지 로드&트랙이 “루시드 에어는 테슬라가 진땀 흘릴 정도로 좋은 차”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주가 급등으로 포드보다 시가총액이 커져 테슬라〉리비안〉GM〉루시드〉포드 순이 됐습니다.

이 회사의 CEO는 테슬라 모델S를 만든 장본인, 피터 롤린슨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잘 대해주지 않아서" 테슬라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일단 수소트럭 니콜라 사례나 심지어 테슬라 초창기를 봐도, 신생 전기차 업체가 등장하면 '저게 제대로 되겠냐' 하는 의구심부터 갖게 되는데요^^ 루시드에 몰린 공매도 물량만 23억5000만 달러(2조7850억원)!

올 여름 뉴욕 매디슨스퀘어파크에 전시 중인 루시드 에어. 셔터스톡

올 여름 뉴욕 매디슨스퀘어파크에 전시 중인 루시드 에어. 셔터스톡

루시드가 법에 따라 당국에 제출한 투자위험요인만 44페이지 분량이라고 합니다. 완성차 대량생산 경험 전무, 서비스 네트워크 부재 등인데, 64세 웨일스 출신 CEO 롤린슨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언급도 있다고 하네요.

롤린슨은 재규어 출신으로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의 수석 엔지니어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배터리 기술을 비롯해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요. 루시드가 수익을 내려면 소수의 부자 엘리트층만 겨냥할 순 없는데, 루시드 에어는 테슬라 고급형 '모델S 플래드'보다도 3만5000달러 비쌉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내년에 세제 혜택을 받으면 7만 달러 정도에 살 수 있는 루시드 에어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라인업에는 SUV와 픽업트럭도 포함돼 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루시드 측은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 모델S. 셔터스톡

테슬라 모델S. 셔터스톡

그러니까 루시드에 대한 걱정은 생산능력, 비싼 가격, 수익 분기점 등으로 요약되는데 정작 롤린슨 CEO는 느긋합니다. "테슬라 모델S를 내놓기 전에도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았고, 이번에 루시드 에어 주행거리가 500마일이 넘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표하고 있는데요.

루시드에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2018년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지금도 최대 주주로 남아있습니다. 롤린슨은 "다들 스타트업은 생산라인 돌리는 게 제일 어렵다고 하는데, 파산하지 않고 돈줄 끌어오는 게 제일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루시드는 현재 1만7000대 예약을 확보했고, 내년에 2만대를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루시드 차의 고스펙과 비싼 가격은 어떻게 보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그렇게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롤린슨의 경력, 폭스바겐 출신이자 롤린슨과 함께 테슬라에서 옮겨 온 에릭 바흐 수석 엔지니어의 '저먼 엔지니어링'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앞서 언급한 로드&트랙 기사에는 “루시드의 고급스러운 내장은 테슬라 내부를 당신 찬장의 잘못 닫은 탚파웨어(밀폐용기) 같아 보이게 한다”고 써 있기도 합니다. 한편 루시드의 주가와 관련해선 여러 전망들이 있지만, 전망치를 내놓는 애널리스트들조차 "현재와 같은 시가총액은 말이 안된다"고 털어놓을 정도입니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루시드를 비롯해 리비안 등 전기차 전반의 밸류에이션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닷컴버블 때처럼 말도 안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by. 앤츠랩

※이 기사는 11월 22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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