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IBK 감독 대행 "서남원 감독 폭언 때문에 팀 이탈"

중앙일보

입력 2021.11.23 19:09

업데이트 2021.11.23 19:44

23일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린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

23일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린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

김사니 IBK기업은행 코치가 팀 이탈에 대해 서남원 감독의 폭언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IBK기업은행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팀내 불화, 성적 부진 등을 물어 서남원 감독을 경질했다. 개막 7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은 기업은행은 주전 세터 조송화가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고, 김사니 코치도 사의를 표명하고 팀을 떠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사직 의사를 표명한 김사니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조송화의 임의해지 의사를 KOVO에 전달했으나, 조송화의 동의서가 포함되지 않아 반려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조송화에 대한 임의해지 입장은 여전하다. 조송화는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지만 현재까지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사니 대행은 23일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어떤 면에서든 배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 배구인으로서 반성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사니 대행은 "오해의 소지가 많았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 코치와 선수들이 서남원 감독을 몰아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사니 코치는 "팀에 사의를 표한 건 서남원 감독의 폭언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김 대행은 "12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연습 과정에서 서남원 감독과 조송화 선수의 마찰이 있었다. 조송화 세터가 감독님의 지시사항을 100% 이행하지 않았다. 감독님이 '왜 하지 않느냐'고 묻자 대답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후 서남원 감독이 화가 나서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있는 곳에서 내게 화를 냈다. '이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는 말을 포함해 모욕적인 말들을 했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내가 세터코치니까 (조송화에 대한 부분을)내게 물을 수 있지만 20~30분 동안 나를 나무라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사니 코치는 "그 일 뿐 아니라 그 전부터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지도를 못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IBK 감독대행을 맡게 된 김사니 코치. [사진 한국배구연맹]

IBK 감독대행을 맡게 된 김사니 코치. [사진 한국배구연맹]

김 코치는 "여러 사람 앞에서 저를 지칭해서 이야기한 적이 많았다. 조남기 수석코치가 팀을 나간 뒤 수석 역할을 할 때도 인이어로 화를 많이 냈고, 공격적으로 이야기해서 못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잠을 잘 못잤고, 지금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탈을 결정할 당시에 대해선 "(서 감독이)그날은 굉장히 화가 많이 났다. 선수들에게 가끔 경기가 끝나면 그런 분위기를 만든 적은 있었지만 코칭스태프에게 그런적은 없었다"며 "제가 큰 잘못을 했거나, 감독님이 1대1로 가르침을 주는 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체육관에서 모든 스태프. '야, 너, 김사니'라고 했다. 저희 팀엔 19살 미성년자도 있다. 나는 배구 선배이기도 하다. 선수들을 다시 볼 수 없었다"고 했다.

팀을 떠났던 김 코치에게 구단은 복귀를 요청했다. 김사니 코치는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김 코치는 "감독님이 '돌아왔으니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얘기를 해라'고 했고, 인사를 했다. 하지만 다시 운동을 시작할 자신이 없었다. '너무 죄송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것 같다'고 회사에 말씀드리고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김사니 코치가 상황 자체가 안 좋았다. 진정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유를 듣고,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송화와 서 감독의 갈등에 대해선 "100%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지도자가 물어보는 것에 답을 해야한다. 두 사람의 갈등은 정확하게 모르겠다. 그 마음을 다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김 코치는 다시 팀을 떠났다. 그리고 서남원 감독의 경질이 있었고, 감독 대행직을 맡게 됐다. 김 코치는 "그래도 못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동요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을 제치고 돌아와야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업은행 내부에선 선수들과 지도자간의 불화가 암암리에 이어졌다. 김사니 코치는 "아시겠지만 코치는 크게 지도할 수 있는 부분이 없고, 서포트하는 역할이다. 감독님이 지도하는 길을 따라갔다. 선수단 내에선 감독에 대한 항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들어왔을 때도 감독 대행 맡는 걸 몰랐다. 들어와야 한다는 거에 대해 몰랐고. 대행이 아니라 차기 감독이 올 때까지 지켜달라고 해서 구단의 이야기가 있었다. 대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수습하는 코치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편 조송화는 구단의 임의해지 의사에 구두로 동의했으나 최근 들어 입장을 바꿨다. 김사니 대행은 "그 부분은 구단의 결정에 따라야 할 것 같다.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메시지는 보냈다. 어떻게 하라고는 얘기하지 못했지만 멘털적으로 많이 흔들려 걱정스럽다"고 했다.

김사니 코치는 당분간 감독 대행을 맡지만 팀을 떠날 뜻을 구단에 내비쳤다. 김 코치는 "언제까지 팀을 이끌지 모르겠지만, 구단 제재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신임 감독 선임 작업중이다.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것이다. 김 코치가 새 감독이 오면 사퇴할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김사니 코치는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느냐'는 질문에 눈물을 보였다. 그는 "선수들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진정한 이후엔 "저도 쌓아놓은 것이 있고, 해설을 그만두고 지도를 하기까지 고민도 있었다. 무던히 노력도 했지만, 결과가 이러다보니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았다. 욱해서 나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선 "모두의 잘못이고, (구단 관계자에게 이미 말했기 때문에)이탈은 아니었다. 기사들에 나왔던 부분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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