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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전 그 농장에서 또···탈출곰 2마리 사살, 1마리 추적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2일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5마리가 탈출해 2마리는 잡혔으나2마리는 사살됐다. 1마리는 발견되지 않아 지자체 당국과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5마리가 탈출해 2마리는 잡혔으나2마리는 사살됐다. 1마리는 발견되지 않아 지자체 당국과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중 1마리가 추가 사살됐다. 탈출한 곰 5마리 중 2마리가 사살된 것이다. 한강유역환경청과 용인시 등은 남은 곰 한 마리를 추적하고 있다.

또 사살…탈출한 곰 5마리 중 2마리 사살 

용인시는 23일 오후 1시 20분쯤 처인구 호동 근처의 한 야산에서 전날 농장을 탈출한 반달가슴곰 한 마리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곰이 탈출한 사육농장(이동읍천리)에서 직선거리로 2㎞가량 떨어진 곳이다.
한강유역환경청 직원과 엽사 등 34명으로 구성된 포획단은 생포를 목적으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 1대와 무인트랩 2대도 동원됐다.

포획단은 드론을 통해 곰이 농장 반대편에 있는 호동의 야산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고 현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불시에 곰이 튀어나오면서 마취총을 쓰지도 못하고 곧바로 사살했다고 한다.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시 곰 농장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곰.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시 곰 농장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곰.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이 곰은 전날 오전 10시 20분쯤 곰 사육농장을 탈출한 5마리의 곰 중 하나다. 탈출한 곰 중 2마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농장 인근에서 포획됐다. 다른 1마리가 추가 발견됐지만, 마취총을 여러 차례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덤벼들어 결국 사살했다.
2마리가 생포되고, 2마리는 사살되면서 탈출한 곰은 1마리만 남았다. 생후 3∼4년가량에 몸무게 70∼80㎏ 정도의 새끼들로 파악됐다.

곰 농장주 지난달 구속, 위탁 기관이 관리 

곰들이 탈출한 사육농가는 지난 7월에도 곰 한 마리가 탈출해 논란이 된 곳이다. 농장 주인 A씨는 불법 도축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곰 2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를 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이 농장에선 2006년부터 지금까지 12마리의 곰이 탈출했다. A씨는 용인시 곰 사육농가에 16마리, 여주시 점동면 사육농가엔 곰 82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A씨가 구속되자 한강유역환경청은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부에 곰 관리를 맡겼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곰 관리 위탁 기관에서 하루 2차례 먹이를 주러 농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A씨가 상주하던 것에서 오가는 것으로 관리 방식이 바뀐 것이다.
이로 인해 곰 관리에 빈틈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곰 사육장 주변엔 폐쇄회로 TV(CCTV)도 없어서 직접 방문하지 않는 이상 곰들을 감시하기 어렵다. 울타리 등 곰이 탈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부가 곰 탈출 신고를 한 건 22일 오전 10시 20분쯤이지만 곰들이 실제 탈출한 것은 21일 저녁으로 추정된다”며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농장 시설을 확인하고 사육장 쪽에 CCTV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농장 모습.연합뉴스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농장 모습.연합뉴스

경찰도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곰 탈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21일 오전부터는 곰 사육장을 방문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진 곰 위탁관리를 맡은 협회 관계자 외엔 외부인이 사육농장에 들어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마지막 관리자가 실수로 잠금장치를 채우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곰 관리가 부실했는지 등은 전문적인 부분이라 한강유역환경청의 조사 내용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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