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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푸틴, 올림픽 개막식 온다”…미·영 외교적 보이콧에 맞불

중앙일보

입력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중앙포토]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중앙포토]

23일 중국 외교부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소치 올림픽 참석한 시진핑, 푸틴 초청 #“이웃·친척 잘 되길 바라는 끈끈한 관계”

이날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성대한 행사를 서로 돕는 것은 중·러 사이에 여러 해 동안 형성된 양호한 전통”이라며 “2014년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초청에 응해 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고, 시 주석 역시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출석하도록 초청했다”고 초청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유쾌하게 초청을 받아들였다”며 “양측은 현재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구체적인 사무에 대해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이미 실무 협의가 시작됐음을 과시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 인권문제를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고 시인했고 영국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성폭행 폭로 뒤 신변 우려가 제기돼온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 문제가 이 같은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도움을 빌려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자오 대변인은 이를 반영하듯 “양국 지도자의 동계 올림픽 약속은 다시금 친척 이웃 간 서로 잘 되기를 바라는 중·러 사이의 끈끈한 동반자 관계로 풀이된다”면서 “두 나라의 운동선수들은 다시 아름다운 성적을 거둬 세계를 향해 검소하고, 안전하며, 멋진 스포츠 축제를 보여주는 당연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9월 3일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식에서 천안문 성루에 오른 시진핑 국가주석(가운데). 시 주석 오른쪽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보인다. 왼쪽엔 장쩌민 주석과 후진타오 주석이 자리했다. [중국 신화망]

2015년 9월 3일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식에서 천안문 성루에 오른 시진핑 국가주석(가운데). 시 주석 오른쪽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보인다. 왼쪽엔 장쩌민 주석과 후진타오 주석이 자리했다. [중국 신화망]

서방 국가의 ‘보이콧’ 주장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참석 국가 지도자와 선수만으로도 올림픽을 성공시키겠다는 중국의 결기를 보여준 발언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자오 대변인은 펑솨이 관련 외신의 질문이 쇄도하자 “일부 사람들은 악의적으로 선전하는 것을 중단하고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 펑솨이가 공개 활동을 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영상 통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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