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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부 잇는 강행군…이재용, 이번엔 구글 CEO 만나 미래사업 논의

중앙일보

입력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면담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면담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북미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를 찾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했다. 이 부회장으로선 ‘안드로이드 동맹’으로 불리는 삼성과 구글이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티뷰에 있는 구글 본사를 찾아 피차이 CEO 등 구글 최고경영진을 만났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삼성과 구글은 ‘밀월 관계’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구글이 자체 설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을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맡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 입장에서도 시스템 반도체와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시장 등에서 구글이 ‘우군’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Hans Vestberg) CEO(왼쪽)의 모습. [사진 삼성전자]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Hans Vestberg) CEO(왼쪽)의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앞선 21일에는 삼성전자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잇달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세트(IM‧CE) 부문의 선행 연구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삼성 소식통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연구원 등과 만나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단순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의 모습.[ 사진 삼성전자]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의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길에서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는 강행군 속에 모더나(16일)와 버라이즌(17일),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20일) 최고경영진을 연이어 만났다. 18~19일에는 백악관과 미국 연방의회를 방문해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바이오‧5세대(5G) 통신‧AI‧시스템 반도체 등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과 밀접한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뉴삼성’과 미래로 요약된다”며 “(이 부회장이)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면서 삼성의 변화와 새로운 도약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르면 24일(한국시간) 미국 내 제2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지를 최종 결정해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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