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배 중공군과 육탄전 벌인 ‘스톤 소대장’ 기린 미 국방부

중앙일보

입력 2021.11.23 11:25

업데이트 2021.11.23 11:33

미ㆍ중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22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중공군에 맞서 싸운 6ㆍ25전쟁 영웅 제임스 스톤 예비역 대령(1922~2012년)을 소개했다. 그는 임진강 일대에서 벌어진 석고개 전투(1951년 11월 21일)에서 육탄전으로 적에 맞서는 등 살신성인의 전공으로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를 받은 인물이다.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를 받은 제임스 스톤 예비역 대령이 지난 2011년 11월 6일 자신의 이름을 딴 부대 시설 명명식에 참석해 관계자에게 자신의 무공이 담긴 메달 동전을 건네고 있다. 사진 미 국방부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를 받은 제임스 스톤 예비역 대령이 지난 2011년 11월 6일 자신의 이름을 딴 부대 시설 명명식에 참석해 관계자에게 자신의 무공이 담긴 메달 동전을 건네고 있다. 사진 미 국방부

아칸소주립대 학군단(ROTC) 출신인 그는 대학 졸업 후 제너럴 일렉트릭에 근무하다가 이듬해 군에 입대했다. 이미 두 아들을 낳고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1951년 3월, 제1기병사단 제8기병연대 제2대대 소속으로 한국에 파병됐다. 석고개 전투가 벌어지기 한 달 전에는 적의 기관총 공격으로 다친 동료 병사 2명을 구해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석고개 전투는 밤 9시 중공군의 기습적인 박격포 공격으로 시작됐다. 스톤 중위가 이끌던 소대원 48명은 16배가 넘는 800여명의 중공군에 맞서 싸웠다.  

쏟아지는 적의 총격 속에서 스톤 중위는 부대원들을 지키기 위해 소대에 남은 유일한 기관총을 잡고 중공군 진격을 막았다. 탄환이 모두 떨어지자 카빈총을 들고 육탄전까지 벌였고, 이 과정에서 양 무릎과 목에 총상을 입었다.

그의 명예훈장 표창장에는 “그는 의식을 잃을 때까지 부하들에게 희미한 목소리로 계속 진군하라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전투 결과 소대원 48명 중 절반인 24명이 전사하고 16명이 크게 다쳤다. 스톤 중위를 포함한 7명은 실종됐다.

그런데 중공군 상황은 더 처참했다. 이튿날 미군이 확인한 결과 800여명 중 550여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6.25전쟁의 영웅인 제임스 스톤 중위가 1953년 10월 미 백악관에서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을 당시 모습. 사진 미 육군

6.25전쟁의 영웅인 제임스 스톤 중위가 1953년 10월 미 백악관에서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을 당시 모습. 사진 미 육군

이후 스톤 중위 등은 중공군에 포로로 붙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북ㆍ중 접경 지역에서 가혹한 대우를 받으며 22개월간 갇혀 지내다가 휴전 이후인 1953년 9월에야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

이같은 무공으로 그는 그해 10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았다. 이후 독일 등지에서 30여년간 군 복무를 한 후 1976년 대령으로 전역했다.

만년에 전립선암을 앓다가 2012년 89세 나이로 별세했다. 먼저 간 전우들이 있는 미 텍사스주 댈러스의 포트 워스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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