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따라하지마"…北, 하다하다 '가죽 코트' 단속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23 10:42

업데이트 2021.11.23 14:06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용원 당비서와 같은 가족 롱코트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가죽 롱코트는 북한 간부들은 좀처럼 입지 않는 옷이어서 김정은이 심복인 조용원에 대한 특별한 신임을 표시해 선물한 것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조용원은 앞서 김정은이 당대회 대표자들과 기념촬영을 할 때에도 같은 옷을 입었다. 조용원은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을 꿰차는 등 권력서열 3위에 올라 김정은의 최측근임을 드러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용원 당비서와 같은 가족 롱코트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가죽 롱코트는 북한 간부들은 좀처럼 입지 않는 옷이어서 김정은이 심복인 조용원에 대한 특별한 신임을 표시해 선물한 것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조용원은 앞서 김정은이 당대회 대표자들과 기념촬영을 할 때에도 같은 옷을 입었다. 조용원은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을 꿰차는 등 권력서열 3위에 올라 김정은의 최측근임을 드러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에서 이른바 ‘김정은 스타일’의 가죽 코트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최고 존엄을 따라 하지 말라”는 이유로 엄격히 단속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현지 시각으로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북한당국이 가죽 코트를 착용한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다. 일부 도시 주민들 가운데 가죽 코트가 유행하자 사법당국이 단속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요즘 평성에서는 젊은 남성들 속에서 가죽 코트가 유행하고 있다”면서 “가죽 코트의 유행은 2019년 ‘최고 존엄’이 가죽 코트를 입고 텔레비전 방송에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입고 나온 가죽 코트가 주민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식통은 “특히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 열병식에서 최고 존엄을 비롯해 큰 간부들인 김여정 제1부부장, 조용원 당비서,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입고 서 있는 모습이 텔레비전으로 방영되며 가죽 코트는 남성들뿐 아니라 힘 있는 여성들의 상징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가죽 코트가 권력의 상징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자 개인 의류 장사꾼들이 지난 9월부터 해상무역을 하는 무역회사 간부들에 합성 가죽 원단의 수입을 의뢰했다”며 “합성 가죽 원단을 확보한 업자들은 최고 존엄과 큰 간부들이 입었던 가죽 코트를 그대로 본을 떠 제작한 후 장마당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며칠 전부터 평성역전과 광장 주변에서 안전원들이 갑자기 가죽 코트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가죽 코트를 회수하고 있다”면서 “이에 젊은 남성들은 ‘내 돈 주고 장마당에서 사서 입었는데, 왜 빼앗느냐’며 안전원들에게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반발에 안전원들은 ‘최고 존엄의 가죽 코트를 그대로 본을 떠 입고 다니는 건 최고 존엄 권위에 올라타려는 불순한 동향’이라면서 ‘가죽 코트 착용자를 통제하라는 당의 지시인만큼 가죽 코트를 입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개인이 제작한 가죽 코트가 주민들 속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자 사법당국은 최고 존엄이 입었던 가죽 코트를 모양 그대로 제조해 시장에 유통하는 의류제조업자들을 단속하는 한편, 길거리에서도 가죽 코트 착용자를 단속하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가죽 코트에 무슨 불순 사상이 들어있냐며 당국의 단속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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