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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정권 잡고, 5·18 유혈 진압…사과 없이 떠난 전두환[1931~2021.11.2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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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월 23일 별세했다. [중앙포토]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월 23일 별세했다. [중앙포토]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8시45분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0세.

육군사관학교 11기인 전 전 대통령은 육사 동기들을 중심으로 육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결성했고, 군 내에서 세력을 키웠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그는 하나회를 주축으로 12ㆍ12 군사반란을 통해 군을 장악했다. 이듬해인 1980년 5월엔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했고, 그 직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신설해 국정 실권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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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8월 당시 최규하 대통령이 사임한 후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 11대 대통령이 된 전 전 대통령은 1981년 7년 단임 대통령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을 통과시킨 후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오르며 제5공화국 시대를 열었다.

7년 임기 동안 3저(저달러ㆍ저유가ㆍ저금리) 호황을 바탕으로 고도의 경제 성장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임기 말, 1987년 터진 박종철 고문치사 이후 직선제를 요구하는 이른바 6월항쟁이 시작됐다. 여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6ㆍ29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했다.

1988년 임기를 마친 전 전 대통령은 1995년 김영삼(YS) 정부에 의해 구속기소됐고, 반란수괴 및 살인, 뇌물수수 등으로 1심에서 사형을,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1997년 YS는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 고령임에도 건강을 유지하던 전 전 대통령은 2021년 다발성 골수종을 앓은 뒤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고, 이날 사망했다.

유족은 부인 이순자씨와 재국ㆍ효선ㆍ재용ㆍ재만 등 3남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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