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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카카오스러움 키우는 비밀병기, ‘길본동주선’…네카라쿠배 성장의 비밀②

중앙일보

입력 2021.11.23 07:00

업데이트 2021.11.23 08:36

네카라쿠배 성장의 비밀 ② 카카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이 인재와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미국엔 GAFA(구글·애플·아마존·페이스북)가 있고, 한국엔 ‘네카라쿠배’가 있죠. 네이버 ,카카오, 라인(운영사 라인플러스), 쿠팡,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입니다. 이들 중 상장사인 네이버·카카오·쿠팡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 19일 기준 180조원, 시장은 이들의 미래를 현재(2020년 연매출 합계 약 25조원)보다 더 밝게 봅니다.


네카라쿠배의 성장 기반은 ‘인재’입니다.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고, 우수 인재들도 이 기업을 선호합니다. 중앙일보 팩플은 5대 IT 기업의 인사(HR)와 기업문화를 총괄하는 임원들을 만나 이들이 찾는 인재상과 키우는 리더, 평가·보상의 방향 등을 들어봤습니다. 기업문화에 깔린 창업자들의 생각도 짚었습니다. ‘네카라쿠배 성장의 비밀’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대한민국에 없는 회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창업 당시 목표다. 김 의장은 카카오를 사람·시스템이 아닌 문화가 일하게 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었다. 핵심은 ‘자기 주도성’. ‘왜 이 일을 할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하고 내 일로 받아들인 다음 일해야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김 의장은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던 영어 호칭, 모든 정보공개, 수평적 의사소통 같은 대한민국 기업에 생소한 제도를 도입했다. 본인부터 앞장서서 ‘대표님’ 대신 ‘브라이언’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크루(직원)들과 소통하며 회사를 키워나갔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 카카오]

그 후 10여 년, 직원 10명이 채 안 됐던 스타트업 카카오는 1만 3174명(2021년 3분기 기준· 본사는 지난해 말 기준 2837명)이 다니는 대기업 집단으로 급성장했다. 연 매출 4조원에 시가총액은 57조원 안팎. 카카오게임즈·뱅크·페이 등 상장한 자회사 3곳을 합하면 기업가치는 100조원이 훌쩍 넘는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대상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에선 수년째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인재를 끌어 모으고 있다. 모바일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잘 올라타기도 했지만 자기 주도성을 키우는 파격적 제도가 조직에 스며들어 ‘카카오스러움’이라는 문화로 자리 잡은 덕분이기도 하다.

카카오스러움이란 무엇일까. 카카오스러운 인재란 어떤 인재일까. 팩플은 양재희 카카오 인재영입팀장(42)을 인터뷰했다. 서면 답변을 먼저 받은뒤 지난 2일 양 팀장을 만났다. 그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인 2003년부터 카카오와 합병한 현재까지 18년째 인사 업무를 맡고 있다.

(※카카오는 인사 기능 강화를 위해 전략인사실장을 겸하는 CHO(Chief Human resource Officer)를 11월 1일 신설했다. NHN·넥슨·하이브에서 인사 총괄을 지낸 남기웅(48) 씨가 CHO에 선임됐으나, 카카오 합류 직후인 점을 감안해 양 팀장이 인터뷰를 대신했다.)

양재희 카카오 인재영입 팀장이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양재희 카카오 인재영입 팀장이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카카오스러움=자기주도성

카카오는 인재상을 ‘카카오스러움’이라 정의한다. 무슨 의미인가.
“그간 카카오스러움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추상적 단어였다. 쓰기는 했는데 의미는 조금씩 다른. 그래서 지난해 우리의 일하는 방식,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기준으로 카카오스러움을 정의했다. 5가지인데 우리끼린 ‘길본동주선’이라고 부른다.”
길본동주선이 뭔가?
“①가보지 않은 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②무슨 일이든 질만 남기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본다. ③나보다 료의 생각이 더 옳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 ④스스로 몰입하고 도적으로 일한다. ⑤세상을 하게 바꾸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5가지다.”
이중 딱 하나, 카카오만의 핵심 인재상으로 꼽는다면.
‘자기 주도성’이다. '왜 이 일을 할까'를 먼저 묻고 일의 원동력을 스스로 만들어 낸 뒤 ‘내가 시켜서 하는 나의 일’로 받아들여 일하는 것이다. 일에 끌려다니지 않고 끌고 가기 위해선 언제나 내가 먼저 생각하고, 질문하고, 움직이는 주체가 돼야 한다. 서비스를 만들 때부터 팀 내 작은 의사결정까지 모두 ‘왜 해야 하는지’를 묻고 시작한다.”
의사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나.
“탑다운 방식 회사에서 있다 온 직원들은 ‘문화 충격(Culture Shock)’이라고 까지 말한다. 이 사람 저 사람 의견을 다 듣고 논의하는 과정이 매우 길어서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 결정이 내려지면 모든 사람이 몰입해서 확 속도를 낼 수 있다. 카카오는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는 크루들이 만들었고 지금도 끌고 가고 있다. 카카오톡부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까지 모두 크루가 주도적으로 발제하고 설득해 팀을 꾸리고,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만들어낸 결과물들이다.”
그래도 신입, 연차가 낮은 직원은 의견 내기 어렵지 않나.
“처음에는 그렇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하니, 금방 익숙해진다. 내가 얘기하면 상대가 귀 기울여주고, 반응이 오는 과정들을 즐기게 된다. 누가 망설이거나 하면 다들 ‘괜찮다, 여기는 얘기를 해야 하는 회사다’라고 말해 준다. 이게 문화의 힘이다.” 
카카오는 '길본동주선'으로 요약되는 카카오스러움을 조직문화로 키우고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는 '길본동주선'으로 요약되는 카카오스러움을 조직문화로 키우고 있다. [사진 카카오]

어색한 영어 이름? 전부 다 같이 쓰면 정착

카카오 크루들은 동료의 한국 이름을 잘 모른다. 조직도를 찾아봐야 아는 경우가 많다. 외부 미팅을 제외하고는 사내에선 한국어 이름을 전혀 쓰지 않아서다. 대신 카카오에 입사할 때 정한 영어 이름을 쓴다. 영어 이름은 어떤 이름이든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원래 한국 이름과는 다르게 짓도록 권한다. 양재희 팀장도 사내에선 ‘아나히타’로 불린다.

왜 영어 이름 쓰기를 시작했나.
“모든 게 연결이 된다. 직책·연차에 상관없이 주도적으로 일하기 위해선 수평적 의사소통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우리는 영어 호칭을 쓴다. 카카오에 입사하는 순간부터는 이전에 어떤 경력을 가졌는지보다, 오로지 내가 가진 고민의 깊이와 실행력을 통해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취지도 있다.”
영어이름 쓰기는 다른 기업들도 벤치마킹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많더라.
“가장 중요한 건 모두 다 같이 써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는 쓰고 누구는 안 쓰면 효과가 없다. 그래서 한국어 이름과 비슷한 이름을 쓰는 건 자제해달라는 가이드를 준다. 누구 한 명이라도 한국어 이름과 비슷하게 불리면 전부 다 어색해진다.”
같은 이름도 많을 것 같은데.
“그래서 컴퓨터 파일 확장자처럼 영어 이름도 확장자를 정한다. 저는 ‘아나히타.양’ 이다. 재밌는 이름도 많다. 예컨대 ‘메리.크리스마스’, ‘셜록.홈즈’ 등등이 있다.”
정말 수평적 소통이 되나.
“처음엔 좀 낯간지러울 수 있다. 그런데 '팀장님'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과 아나히타라 부르고 얘기를 시작하는 것은 큰 차이다. 대화의 허들이 낮아진다고나 할까. 뭔가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 대화를 시작할 때 경계심도 많이 풀어준다. 사내에서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영어 이름에 담긴 의미를 물어보면서 대화를 시작한다.”
카카오 크루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 크루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카카오]

조직간 불통, 아지트로 ‘뚫어 뻥’ 

올해 초 카카오가 직원에 대한 보상 문제 등으로 시끌시끌했을 때 IT 업계에서 화제가 된 에피소드가 있다. 카카오 사내 협업 시스템 ‘아지트’에 여민수 대표이사가 복지 관련 설명 글을 올렸는데 며칠 사이 수백개의 강도 높은 비판 댓글이 달려서다. 중요한 건 댓글이 모두 실명이었다는 점. 카카오의 수평적 문화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일화다.

대표이사라 해도 수평적 소통엔 예외가 없는 거 같다.
“그렇다. 이 부분도 외부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충격을 받는다. 처음엔 ‘이런 게 가능한가’ 하는데 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수평적 소통을 위해 또 중요한 게 있다면.
“사내 협업 툴, 아지트를 쓴다. 업무 공간인데 일종의 ‘게시판+블로그’라 보면 된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우린 아지트부터 하나 파고(만들고) 연관된 사람들을 다 초대한 다음 시작한다. 사내 이메일은 거의 쓰지 않는다. 아지트에 글 올리고 관련 크루들에게 의견 달아달라고 하면 알람이 가는 식이다. 프로젝트 관련한 모든 의사소통이 아지트에 기록되고 투명하게 공개된다. 중간에 참여해도 기존 게시글과 댓글을 읽으면 일의 과정과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아주 민감한 게 아닌 한 모두 공개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
“영어 이름과 아지트가 합쳐져서 조직 내 사일로(silo, 성이나 담을 쌓고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조직)를 줄이고 수평 커뮤니케이션과 주도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만든다. 영어 이름이 상하 간 사일로를 줄여준다면 아지트는 조직 간 사일로를 줄여준다. 우리끼린 이걸 ‘공개공유’라고 부른다. 크루가 주도적으로 일하기 위해선 정보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목요일 오후 5시에 모이는 ‘T500’과 같은 전사 미팅을 자주 여는 이유다.”
모든 게 공개되면 보안 문제는 없나.
“공개공유의 부속 조항과도 같은 ‘100:0’이라는 내부 원칙이 있다. 내부에선 전부(100) 공유하지만, 카카오 외부에는 어떤 것도 공유하지 않는다(0)는 의미다.” 
양재희 카카오 인재영입팀장이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양재희 카카오 인재영입팀장이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직원 100명일 때라면 몰라도 현재 규모에서 가능한가.
“네자리 수 이상의 구성원들이 함께 모인 상황에서 과연 100:0이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은 할 수밖에 없다. 소통도 마찬가지고. 그럼에도불구하고 카카오 문화에서 크루 한 명 한 명의 주도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누구나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유지하려는 이유다.”
자기주도성을 위한 다른 제도가 있다면.
“전 크루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하는데 회사가 특별히 한도를 정하진 않는다. 얼마나 쓸지, 어디다 쓸지 이게 적정한 수준인지를 본인이 판단한다. 나중에 설명할 수만 있으면 된다. 근무시간도 마찬가지다. 2018년부터 완전 선택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마이타임’이라는 시스템에 한 달간 본인이 언제 근무할지를 알아서 설정하고 이를 채우면 되는 식이다. 출퇴근 시간도 자기가 정한 시간 내에 하면 되고. 중요한 건 법인카드도 그렇고 근무시간도 그렇고 내용을 모두 공개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 들여다볼 수 있다.”

근무시간은 자율, 법카는 무제한 

협업은 필요하지 않나.
“물론 그렇다. 이 제도의 기본 전제는 협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둔다는 점이다. 본인이 3일 일하고 하루 쉬는 식으로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협업에 어려움이 생기면 안 된다는 대전제가 있다.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짤 순 있지만 내 자유를위해 협업을 방해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기준이 모호하다.
“구체적으로 가이드를 주진 않는다. 대신 팀별로 조율하는 과정을 우선 거치게 한다. 팀원들끼리 모여서 원칙을 정한다.”

네카라쿠배 성장의 비밀

개발자는 코딩력, 비개발자는 실무력

카카오는 매년 상반기 모든 직군에서 인턴십 채용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테크(개발) 직군에 한해 공개 채용을 한다. 인턴 직원은 일정 기간 수행한 개인·팀 프로젝트 성과를 평가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경력은 수시 채용한다. 2020년 채용규모는 738명이다.(카카오 ESG보고서, 본사 기준) 경력과 신입 비중은 반반. ‘2022년 개발 신입 공채’는 이번달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인턴십과 공채는 어떤 차이가 있나.
“인턴십은 학창 시절 진짜 실제로 개발, 서비스 경험해보고 직접 만들어보면서 일머리가 좋은 분들을 집중 채용하는 과정이라 보면 된다. 공채는 여러 서비스나 실전 경험은 적지만 컴퓨터 과학(CS) 분야에 대한 기초가 탄탄한 분들, 학부 공부를 열심히 하셨던 분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험 과정 자체는 비슷하다.”
무엇을 주로 평가하나.
“개발 직군이라면 CS 기초 테스트와 코딩 테스트를 병행한다. 코딩 테스트는 지난해 예를 들자면 카카오T 바이크의 문제점을 해결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어떤 지역은 대여 수요가 많으나 반납되는 자전거가 부족하고 어떤 지역은 반납 자전거는 많지만, 대여 수요가 부족할 때 자전거를 재배치하는 트럭을 운영하는 코드를 만들라는 문제였다. 3~4개 정도의 문제가 출제되고 시험시간은 4~5시간 정도 걸린다.”
카카오는 어떤 회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카카오는 어떤 회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들었다. 학력·영어점수 같은 스펙은 필요 없나?  
“개발자 직군의 경우 이름,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코딩테스트 지원이 가능하다. 코딩테스트를 통과하면 다시 한번 자세한 입사 지원을 하게 되는데 그때 원한다면 쓸 수 있다. 그런데 필수항목은 아니다. 본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쓰지 않는다. 물론 영어를 써야 하는 업무라면 영어 시험 점수를 써야겠지만 개발 직군의 핵심은 코딩 실력, 다른 직군은 실무 능력이다.”
면접은 어떻게 봐야 잘 보는 건가.
“면접이었는데 그게 면접이라고 느끼지 못했다는 지원자들이 있다. 경력직이면 전 직장에서 뭘 경험했는지, 그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런 관점에서 카카오에서 뭘 하고 싶은지 등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경우가 있다. 고민의 깊이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즐거운 대화였다고 느낀 지원자라면 아무래도 한 번 더 만나게 될(면접 통과) 확률이 더 높다 생각한다. 신입도 마찬가지다.”
인재영입 원칙이 있다면.
“내부적으론 ‘애매하면 영입하지 않는다’라는 공감대가 있다. 면접관이 여럿 들어가는데 각자 눈높이에서 판단한다. 의견이 다른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땐 확신이 들지 않으면 뽑지 않는 쪽으로 판단한다. 평가에서 애매했는데 뽑으면 그후에도 계속 애매하게 보게 된다.”
카카오는 올해 가상공간에서 인턴십을 진행했다. 인턴 수료식에 여민수(상단 사진 왼쪽부터 4번째) 조수용 대표(5번째)도 참여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는 올해 가상공간에서 인턴십을 진행했다. 인턴 수료식에 여민수(상단 사진 왼쪽부터 4번째) 조수용 대표(5번째)도 참여했다. [사진 카카오]

"개발자 모시기는 전쟁"

올해 IT업계는 인재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과급, 평가와 보상, 복지문제로 시끌시끌했다. 넥슨 등 게임사에서부터 시작된 연봉인상 도미노는 주요 IT기업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졌고 크고 작은 갈등을 외부로 표출했다. 카카오도 예외는 아니었다. 급기야 김범수 의장이 직접 나서서 크루들과 대화했고 ‘길’이라는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직원들과 인사제도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갔다.

IT업계의 경쟁적인 연봉 인상을 어떻게 바라보나.
“업계 움직임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인재 영입과 리텐션(인재 유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개발자 모셔오기 경쟁은 전쟁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하니까. 회사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인재인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잘 대응해야 한다.”
평가는 어떻게 하나.
“1년에 한 번 정기 성과평가를 진행한다. 업적과 역량을 평가한다. 조직 또는 직군별로 업무 특성과 방식을 설정한다. 물론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변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소통을 통해 개선하려 한다. 최근에는 길 TF 활동을 통해 평가제도를 고도화하고 평가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 판교 사옥 [사진 카카오]

카카오 판교 사옥 [사진 카카오]

길 TF는 어떤 결과물을 내놨고 앞으론 뭐가 남았나.
“전반기에는 인사제도에 대한 의견을 들었고 전체 크루 대상 스톡옵션 지급, 카카오 베네핏(매년 36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 복지제도 개선을 진행했다. 지금은 평가와 근무제도 개선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양 팀장에게“김범수 의장이 카카오를 창업하던 당시 생각한 ‘대한민국에 없는 회사’라는 도전 과제가 지금도 카카오에서 지켜지고 있냐”고 물었다. 양 팀장은 한참을 생각한 뒤 답했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카카오스러움을 유지하고 색깔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규모가 커지고 사람도 많아지고 사업 영역도 넓어지다 보니 카카오스러움이 옅어진다 느낄 수는 있다. 그런데 그럴수록 카카오스러움은 뭘까에 대한 질문을 내부에서 더 많이 한다. 뭘 더 강조할지, 뭘 더 채워 넣어야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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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이 쓴 카카오 심층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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