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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입원한 돌파감염자 16명 중 14명, 폐렴 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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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른 위험도 평가 결과 수도권은 현재 ‘매우 높음’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5단계의 위험도 수준 가운데 최고다. 닷새 전 발표된 위험도 평가에선 ‘중간’이었다. 그만큼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빠르게 악화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비상조치(서킷 브레이커) 발령 수준은 아니란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백신 효능 감소, 기온 하강 등 여파로 돌파감염자 중 폐렴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망률이 오르고, 병상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중환자실과 일반격리병상은 이달 중순 이미 꽉 찼다. 1~17일 일반격리병상 12명 환자 중 5명, 중환자실 18명 중 11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확진된 돌파감염자다.

돌파감염자(16명) 중 14명이 폐렴으로 번졌다. 코로나19 입원환자(30명)의 47%에 달한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장) 교수는 “이달 들어 돌파감염자 중 폐렴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며 “이들을 ‘돌파 폐렴’ 환자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돌파 폐렴 환자는 9월에 거의 없었고, 10월 입원환자 47명 중 8명(1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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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교수는 “고위험군이 돌파 폐렴에 걸려 악화하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게 되고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며 “이달 들어 사망자가 늘어난 게 돌파 폐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6개월이 안 지났으니 마스크를 안 써도 되고 감염돼도 중환자실에 안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리 쉽게 봐서는 안 된다”며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고, 백신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면 돌파 폐렴의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도 돌파 폐렴이 크게 늘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현대병원의 경우 10월 25개 중환자 병상 입원환자(폐렴환자) 중 돌파 폐렴이 44%였고, 이달 1~20일 69%로 늘었다. 이 병원 김부섭 원장은 “6~8월 접종자 중 폐렴이 와서 엄청난 양의 산소(고유량 산소) 치료를 받거나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위험도 평가결과.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단계적 일상회복 위험도 평가결과.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8월 말에는 전체 감염자의 11%가 60세 이상 고위험군이었으나 지금은 36%에 달한다. 특히 돌파감염 노인이 늘어나 폐렴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사망 위험요인이 하나 더 늘었다”고 말했다.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 악화, 백신 효능 감소도 돌파감염과 돌파 폐렴을 초래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폐렴으로 진행할수록 중증으로 간다. 제약회사가 백신이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입원 비율을 막아준다고 했는데 그건 델타변이가 나오기 전에 해당하는 얘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대한중환자의학회 차기회장은 “입원 대기자 급증에 대비해 중환자실 입원·퇴원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증환자 이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 수도권은 ‘매우 높음’, 비수도권은 ‘중간’이었다”며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주(11월 14~20일)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7%를 기록했다. 정량 평가지표(5단계) 최고치인 ‘70% 이상’에 해당한다. 21일 오후 5시 기준으론 83.3%다. 사실상 포화상태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는 346명으로 파악됐다. 위드 코로나 직전(10월 24~30일)엔 212명이었다. 63%나 늘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비상조치 발령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는 긴급 평가나 비상조치 수립 여부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백신 패스에 유효기간을 두고 적용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수도권에라도 비상조치를 시행해 상황을 안정화해야 하는데 병원에 ‘병상 늘려 달라’는 공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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