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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116억원…실리·명예 다 챙긴 두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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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KT 위즈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는 두산 선수들. [뉴시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KT 위즈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는 두산 선수들. [뉴시스]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 4전 전패로 물러난 두산 베어스가 2021시즌의 또 다른 승자로 기억되고 있다.

두산은 올 가을야구에서 다양한 ‘최초 기록’을 세웠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KS에 진출했다. 삼성 라이온즈(2010~2015년), SK 와이번스(2007~2012년)를 제치고 KS 연속 진출 1위 기록을 달성했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팀으로는 최초로 KS에 올랐다. 두산은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5위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3위 LG 트윈스, 2위 삼성을 꺾고 KS에 오르면서 최종 순위는 2위가 됐다.

이 과정에서 두산의 가을야구 상금도 계속 쌓였다.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이뤄지면서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100% 관중이 허용됐다. 이에 따라 올해 포스트시즌 11경기 관중 수입은 약 73억원으로 추정된다. 한국시리즈(KBO)는 포스트시즌 관중 입장 수입에서 1~5위 팀에 상금과 배당금을 지급한다. 입장 수입에서 약 45%가 대회 운영비로 사용되고, 남은 금액(55%) 중 20%를 정규시즌 1위팀 우승 상금으로 책정한다. 이후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KS 우승팀이 50%, 준우승팀이 24%, 3위 팀이 14%, 4위 팀이 9%, 5위 팀이 3%를 차지한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오른 두산 누적 상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오른 두산 누적 상금

이에 따라 통합 우승을 차지한 KT 위즈에 약 22억원, 준우승팀 두산에 약 8억원이 배당될 예정이다. 두산보다 정규시즌 순위가 더 높았던 삼성(약 4억원), LG(약 3억원)보다 많은 상금을 받게 됐다. 2015년부터 KS에서 3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을 거둔 두산의 누적 상금은 116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9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두산을 떠난 포수 양의지(34·NC 다이노스)도 잡을 수도 있는 금액이다. 당시 양의지 계약 규모가 4년 총액 125억원이었다.

아울러 두산은 22일 주요 일간지에 KT 우승을 축하하는 광고를 실었다. ‘KT 위즈의 우승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는 제목에 ‘구단 창단 첫 우승을 이룬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선수단, 팬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는 카피를 썼다. 두산 선수단이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우승 시상식에서 KT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 과거 준우승팀이 광고한 적은 종종 있었으나, 상대 팀에 대한 직접적인 축하 문구를 넣은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왕돈 두산 홍보팀장은 “지금까지 광고는 우리 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메시지였다. 올해는 색다른 광고를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두산그룹 차원에서 나왔고, 그룹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오리콤이 제작했다. 두산 구단은 사진 자료 정도만 제공했다”고 전했다. 두산은 지난 21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이 광고를 공개했는데 두산과 KT 팬은 다른 구단 팬들에게도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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