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12시간마다 유체이탈한다면? 배 터지게 먹을래요”

중앙일보

입력 2021.11.23 00:03

업데이트 2021.11.2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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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4일 개봉하는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의 윤계상(오른쪽).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여섯 사람의 모습으로 빙의한다. 상대 배우와 한몸처럼 감정선을 맞췄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24일 개봉하는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의 윤계상(오른쪽).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여섯 사람의 모습으로 빙의한다. 상대 배우와 한몸처럼 감정선을 맞췄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유체이탈해서 다른 사람 몸에 12시간마다 옮겨간다? 새로운 소재의 매력이 컸어요. ‘범죄도시’(2017) 끝나자마자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시나리오가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어요. 영화 ‘말모이’를 하며 기다렸죠.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었거든요.”

24일 개봉하는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에서 일곱 사람의 모습으로 등장한 배우 윤계상(43)의 말이다. 그가 맡은 주인공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여섯 남자의 몸에 차례로 빙의된다. 교통사고 현장, 단란주점 등 깨어난 장소도 제각각. 남자는 자신을 유일하게 믿어주는 노숙자(박지환)와 힘을 합쳐 ‘강이안’이란 이름의 원래 정체를 밝혀낸다. 의문의 여자 문진아(임지연)가 사건의 열쇠로 등장한다.

이런 독특한 설정 덕분에 액션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가 한국 개봉에 앞서 일찌감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 제작을 확정했다고 영화사 측은 밝혔다.

윤계상

윤계상

17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윤계상은 놓치지 않았던 감정으로 “절실함”을 꼽았다. “나를 찾는 이야기면서도 결국 누군가를 구해내려는 사랑 이야기”라면서다. 지난 8월 결혼 후 개봉하는 첫 영화다. “결혼했는데 실제 강이안처럼 됐다면 유체이탈을 해서라도 (아내를) 보호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촬영은 지난 2019년 진행했다. 배우 경력 최고 흥행작인 ‘범죄도시’(688만 관객) 이후 뛰어든 액션영화다.  “제작사 대표님과는 ‘비스티 보이즈’(2008) 때부터 인연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저희가 처음 맛본 성공이 ‘범죄도시’(2017)였고요. (데뷔작 ‘심장이 뛴다’(2011)에 이어 각본·연출을 겸한) 윤재근 감독님도 10년 만의 복귀여서 모두 더 절실했어요.”

극 중 빙의 상황은 국가정보 요원 박실장(박용우), 그 행동 대장 격인 백상사(서현우) 등의 몸으로 강이안이 들어가는 상황을 보여주고 그다음 장면부터는 해당 캐릭터 배우 대신 윤계상이 그 캐릭터 의상으로 갈아입고 연기했다. 유리창·거울 등에 비칠 때만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이 보인다.

액션 수위는 높다. “‘범죄도시’ 장첸은 막 폭주하는 액션이었다면 ‘유체이탈자’ 강이안은 힘을 적게 들이면서 완벽하게 제압하는, 간결한 정답 같은 액션이죠. 정말 원 없이, 끝까지 액션을 찍어본 것 같아요.”

실제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으로 몸이 바뀐다면.
“불행할 것 같다. 연기 잘하는 (유)해진 형처럼 되고 싶기도 하지만, 제가 오랫동안 살면서 생긴 추억이나 경험이 있는 게 행복한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한다면, 배가 터지도록 먹을 거다. 먹고픈 음식이 너무 많다. 진짜 대식가인데 더 많이 먹고 싶다.”
먹는 것에 애착하는 이유는.
“god 때 너무 못 먹어서 그랬던 거 같다. 아버지도 매번 ‘그때부터 쟤가 먹는 거에 이상해졌다’ 고 하신다. god 멤버 모두 먹는 것에 심하게 집착한다. 다이어트를 지금도 하는데 매년 조금씩 살이 찌는 것 같다.”(웃음)

1999년 그룹 god 멤버로 활동한 그는 스크린 데뷔작 ‘발레교습소’(2004)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앞서 4월 남성지 ‘GQ 코리아’ 인터뷰에선 지난해 뇌동맥류 수술 사실을 밝히며 “우연한 계기로 발견하고 다시 한번 살 기회를 받은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도 “하루하루가 절실하게 느껴진다”며 “걱정은 많이 사라지고 고민할 시간에 빨리 움직여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 ‘지금’을 살지 않으면 이 순간은 금방 지나갈 테고 어떤 것도 만족하지 못한 채 계속 쫓다가 세상이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나로서 사는 게 어떤 걸까.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꽂힌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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