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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설 펑솨이, IOC 위원장과 영상통화 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바흐 IOC 위원장(왼쪽)이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화상통화하고 있다. [IOC 홈페이지 캡처]

바흐 IOC 위원장(왼쪽)이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화상통화하고 있다. [IOC 홈페이지 캡처]

장가오리(張高麗·75)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뒤 실종설이 불거진 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35)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영상 통화에서 자신의 안전을 직접 설명했다. 그럼에도 2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펑솨이의 신변에 관한 의혹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IOC는 이날 펑솨이가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영상 통화했다고 성명을 내고, 화면 속 펑솨이가 환하게 웃는 사진을 공개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펑솨이와 친분이 있는 엠마 테르호 IOC 선수위원장과 리링웨이(李玲蔚) 중국 IOC 위원이 배석했다.

IOC는 “약 30분간 통화에서 펑솨이는 ‘베이징 자택에서 안전하게 지내며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고 말했다”며 “현재 그는 친구 및 가족과 시간을 보내길 원하며, 앞으로도 테니스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IOC는 또 “바흐 위원장이 펑솨이에게 내년 1월 베이징에서 저녁 식사를 제안했으며, 펑솨이가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테르호 선수위원장은 “펑솨이가 잘 지내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며 “그가 편할 때 언제든 연락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테니스 여자복식 세계 1위까지 올랐던 펑솨이는 지난 2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강압 때문에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성관계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그의 웨이보 계정이 폐쇄되고 2주간 행방이 묘연해졌다. 국제사회는 중국 공안이 그를 감금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통화는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되면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딕 파운드 IOC 위원)는 IOC 경고 직후 성사됐다. 외신은 “여전히 펑솨이의 안전에 의문이 남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IOC가 중국 정부가 아닌 지역 조직위원회와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 위원회는 공산당이 장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펑솨이가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등 다른 국제단체가 아닌 IOC를 선택했는지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2일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펑솨이에 관해 언급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펑솨이 관련 질문에 “이것은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당신도 그가 최근 공개행사에 참석한 것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펑솨이의 안전을 묻는 추가 질문에 “더 말해줄 수 있는 소식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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