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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가 마지막 변이 아니다? 전문가 “2년 내 수퍼변이 나타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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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재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델타 팬데믹’이며 2년 내 델타 변이를 능가하는 새로운 수퍼 변종의 출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영국·이스라엘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모여 델타 변이에 대해 논의한 줌 영상회의에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윌리엄 하네지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전염병학과 교수는 “얼마 전까지 알파도 있고 감마도 있었지만 지금은 온통 델타뿐”이라며 델타 변이가 우세종을 넘어 보편적인 바이러스가 됐음을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공공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모든 코로나19 가운데 99.5%가 델타 변이다.

델타 변이는 인간의 면역체계가 작동하기 전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방식으로 전파력을 높였다. 기존 코로나19보다 2.4배, 한때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였던 알파 변이보다 1.6배 빠르다.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간 우세종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지난 2년간 출현했던 알파(영국),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감마(브라질), 람다(페루) 등 다양한 돌연변이의 활동은 잠잠해졌다. 그렇다면 델타 변이를 정복하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훨씬 강력한 새로운 변종이 출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라비 굽타 영국 케임브리지대 임상미생물학과 교수는 “세포 안 침투력, 면역체계 회피 능력 등을 갖춘 수퍼 변종 출현을 80% 확신한다”면서 “출현 시기가 관건인데 2년 이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의 기디안 슈라이버 생체분자과학 교수는 “수퍼 변종은 델타 변이가 크게 진화하거나, 아니면 델타 변이의 자손 중에 아주 다른 종이 출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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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백신 무용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변이 발생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기 때문에 수퍼 변종이 출현한다 해도 완전히 쓸모없어지는 건 아니다”며 “(수퍼 변종이 나오더라도) 지난 2년처럼 대규모 발병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굽타 교수는 “지금까지 변이가 영국·브라질·인도처럼 통제되지 않은 나라에서 생겨났고, 한국·싱가포르 등 통제된 나라에선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백신과 함께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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