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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혼을 거절해?" 印여친의 염산 테러…남친은 시력 잃었다

중앙일보

입력

인도에서 한 30대 여성이 7세 연하 남자친구의 얼굴에 염산 테러를 가하는 일이 발생했다. 인도에선 여성을 상대로 한 염산 공격이 큰 사회 문제인데, 이번엔 남성을 상대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NDTV,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35세 여성 쉬바는 남자친구 쿠마르(28)가 자신의 청혼을 거절하자 이처럼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쿠마르는 이 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인도 여성 쉬바가 자신의 남자친구 쿠마르의 얼굴에 염산을 뿌리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트위터 검색]

인도 여성 쉬바가 자신의 남자친구 쿠마르의 얼굴에 염산을 뿌리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트위터 검색]

보도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쿠마르는 쉬바의 청혼을 거절했다. 쉬바가 과거 결혼한 적이 있으며 두 아이의 엄마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쿠마르는 연인 관계를 끝내길 원했다.

더욱이 쿠마르가 다른 여성과 결혼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쉬바는 격분했다. 쉬바는 쿠마르에게 헤어지는 대신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며 지난 16일 전화로 그를 불러냈다.

돈을 마련해 나타난 쿠마르의 얼굴에 쉬바는 준비해 간 염산을 뿌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쿠마르의 뒤에 서 있던 쉬바가 갑자기 쿠마르의 앞으로 가더니 그의 얼굴에 무엇인가를 뿌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쉬바는 지난 20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얼굴에 염산을 뒤집어 쓴 쿠마르는 한쪽 시력을 잃었고, 얼굴과 팔에도 중상을 입은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염산 테러 피해자인 인도 여성 레슈마 쿠레시가 지난 2016년 뉴욕 패션위크 무대에 섰을 때의 모습.[트위터 검색]

염산 테러 피해자인 인도 여성 레슈마 쿠레시가 지난 2016년 뉴욕 패션위크 무대에 섰을 때의 모습.[트위터 검색]

인도에선 염산을 이용한 공격이 매년 수백 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3일 인도의 한 23세 여성은 이혼을 원한다는 이유로 남편으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해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지난 2016년엔 염산 테러 피해자인 인도 여성 레슈마 쿠레시가 뉴욕 패션위크 무대에 서 박수를 받았다. 그는 2014년 자신의 언니를 때리던 형부를 말리던 중 형부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해 얼굴과 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 한쪽 눈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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