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가 뿔났다…성적 안 좋은데 SNS에만 푹 빠진 골키퍼

(방콕(태국)=뉴스1) 민경석 기자 =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선수들을 향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0.1.16/뉴스1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저조한 성적에도 SNS 활동에만 몰두하는 선수에게 결국 한소리를 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22일 베트남넷에 따르면 대표팀 골키퍼인 부이 떤 쯔엉(36)은 최근 진행한 SNS 라이브 방송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박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떤 쯔엉은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 'SNS 라이브 신'으로 불릴 만큼 활발한 SNS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최근 몇 달 간 매일 밤늦게까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심지어 최근 베트남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했을 때도 라이브 방송을 켰다.

부이 떤 쯔엉 라이브 방송화면 캡처. 사진 베트남넷

그러나 저조한 성적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나왔고, 떤 쯔엉은 "팀 규정에 따라 휴식 시간에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고 팬들에게 해명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팀 수장인 박 감독에게도 호출됐다. 최근 그가 틱톡 영상에서 "은퇴할 때도 됐는데 사람들이 계속 부른다"는 취지로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매체는 이 발언이 박 감독을 화나게 만들었다면서, 결국 이날 박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떤 쯔엉을 불러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고, SNS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매체는 박 감독이 최근 백업 골키퍼로 반 쿠엉을 차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대표팀 소속 골키퍼는 떤 쯔엉과 반 쿠엉을 비롯해 총 5명이 됐다. 매체는 "(박 감독이 전략적으로) 더 많은 경쟁을 만들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며 "경쟁력이 없는 선수는 아마 기회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