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유진PE 등 5개사 9.3%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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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가 마무리됐다.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9.33%를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등 민간에 매각하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우리금융의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은 22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분 9.3%를 유진PE등에 매각하리고 결정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은 22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분 9.3%를 유진PE등에 매각하리고 결정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를 열고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을 인수할 최종 낙찰자로 유진PE 등 5개사를 선정했다.

유진그룹 계열 사모펀드인 유진PE는 지분 4%를 낙찰받았다. 유진PE는 사외이사 추천권도 가지면서 우리금융의 경영에도 참여하게 됐다. 이외에 KTB자산운용(2.3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도 낙찰자로 선정됐다.

모든 낙찰자의 입찰가격은 1만3000원을 초과했다. 낙찰 평균 가격은 1만3000원 초·중반대다. 금융위는 올해 4월 블록세일 주당 가격(1만335원)은 물론, 공적자금 원금회수주가(1만2056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지분구성 변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우리금융 지분구성 변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금융위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공적자금 8977억원을 추가 회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각이 최종 완료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12조7663억원)의 96.6%(12조3360억원)를 회수한다. 향후 예보가 보유한 잔여 지분(5.8%)을 주당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공적자금 원금을 전액 회수하게 된다.

이번 매각으로 예보의 지분은 15.13%에서 5.8%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조합(9.8%)과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로 내려앉게 된다. 나머지 과점주주는 IMM PE(5.57%), 유진PE(4.00%),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등이다.

이번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98년 외환위기 당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돼 우리은행(당시 은행명은 한빛은행)이 생긴 지 23년 만이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구성 변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구성 변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정부는 지난 2016년 11월 예보 보유 지분 29.7%를 한국투자증권 등에 매각하며 민영화의 토대를 놨지만, 예보가 단일 최대 주주라는 한계가 있었다. 금융위는 “예보가 아닌 민간 주주가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하며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민간주주들의 과점 경영 체제는 계속 유지된다. 우리금융이사회는 그동안 사내이사 2명과 5대 주요 민간주주(IMM PE, 푸본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공석인 푸본 추천 1인 포함), 예보가 추천한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매각으로 유진PE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1명이 추가되고, 비상임이사 1명이 없어진다. 예보 몫이었던 비상임이사 선임권은 현재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 이후 사라진다. 금융위는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독립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일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일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공자위는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도 향후 매각할 방침이다. 앞으로 주가 추이와 매각 시점의 수급 상황 등이 변수다. 금융위는 “정부소유 금융지주회사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짐으로써,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은 추가이익을 획득해 회수율을 더욱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는 그동안 한국 금융의 오랜 숙제로 꼽혔다. 지난 2010년부터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통매각을 수차례 추진하다 번번이 실패한 뒤 부분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2013년과 2014년 증권사와 지방은행을 부분 매각하고, 2016년 11월 잔여지분 분할매각 등을 통해 예보의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2016년 공자위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민영화를 이룬 만큼, 정부의 입김에서 실질적으로 독립된 의사결정 구조 등을 갖추고 디지털 전환 등에 대해 대응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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