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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주 뛰었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오르자 단숨에 '삼천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2일 큰 폭으로 올랐다. 두 종목 주가는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에 최근 부진했으나, 전 거래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7.80%)이 급등하면서 동반상승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주가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2일 큰 폭으로 올랐다. 두 종목 주가는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에 최근 부진했으나, 전 거래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7.80%)이 급등하면서 동반상승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주가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형님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날아오르자 코스피가 3000선을 탈환했다. 메모리 반도체 D램 업계 3위 마이크론의 주가가 급등하며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가 누그러진 영향이다.

2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20% 오른 7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3% 넘게 오른 건 지난 8월 24일 이후 석 달여만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폭은 더 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7.17% 오른 11만9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 25일 9.19% 급등 이후 9개월여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모처럼 대형 반도체 주가가 동반 급등한 건 최근 악화 우려가 컸던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쯤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는 “D램 가격이 늦어도 다음 해 2분기에는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씨티그룹은 “D램 가격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D램 업계 3위 기업 ‘마이크론’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7.8% 급등하며 반도체 전반의 업황에 대한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충격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가 더는 주가 하락의 요인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무엇보다 시장에서 떠오르는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기본 인프라를 만들 때도 메모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메모리 주식에 대한 그간의 평가는 가혹한 측면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회복으로 내년부터 스마트폰 수요 개선, 클라우드 기업의 데이터센터 서버 투자 본격화 등이 예상된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D램 가격 하락률이 줄어들며 D램 메모리 반도체의 하락 사이클 주기가 짧게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3010선을 회복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2.23포인트(1.42%) 오른 3013.25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3010선을 회복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2.23포인트(1.42%) 오른 3013.25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의 미국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계획 발표가 다가왔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백악관에서 핵심 관계자를 만나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과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힘을 내자 코스피도 뛰었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2% 상승한 3013.25에 마감하며 30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가 300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일(3013.49) 이후 20일 만이다. 이날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673억원, 632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1조4019억원을 팔아치웠다.

최도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하락 사이클은 IT 공급망 차질에 따른 ‘단기’조정인데, 주가는 추세적인 ‘장기’ 조정을 가정하며 과한 우려를 반영했다”며 “이를 뒤늦게 해소하는 과정에서 빠른 반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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