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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날아올랐다" 美축제행렬 들이받은 SUV, 45명 사상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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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차량 한 대가 크리스마스 축제 행렬을 덮쳐 5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오전(현지시간) CNN·로이터 등은 댄 톰프슨 워케샤시 경찰서장의 발표를 인용해 전날 사고의 사상자 수를 이같이 전하면서 중환자가 적지 않아 사망자 수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붉은색 SUV는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간 도로를 급속도로 달리더니 앞서가던 군중을 그대로 들이받고 도망쳤다. [트위터 캡처]

붉은색 SUV는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간 도로를 급속도로 달리더니 앞서가던 군중을 그대로 들이받고 도망쳤다. [트위터 캡처]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사건은 전날 21일 오후 4시 20~30분 사이 위스콘신주 밀워키 교외의 워케샤 축제 현장에서 발생했다. 4시부터 시작된 행사에 갑자기 붉은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앞서 가던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돌진했다.

당시 퍼레이드 현장을 생중계하던 SNS 영상에는 붉은색 SUV 차량이 급속도로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차량은 군중 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받아치고는 속도를 높여 도망친다. 또 다른 영상에서 이 차는 도로 위 바리케이드도 치고 달아난다.

당초 시 당국은 이 사고로 미성년자 12명, 성인 11명 등 최소 23명이 부상을 입었고 “일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사망자 신원 확인 및 유족과의 합의를 거쳐 이날 사망자 수가 5명이라고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위스콘신주 워케샤에서 진행된 크리스마스 축제 현장을 빠르게 지나가는 붉은색 SUV [워케샤 페이스북 캡처]

2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위스콘신주 워케샤에서 진행된 크리스마스 축제 현장을 빠르게 지나가는 붉은색 SUV [워케샤 페이스북 캡처]

희생자 상당수는 학교 무용팀 소속 학생들과 그의 가족들로 확인됐다. FOX6 TV 지역 방송국 등은 SUV가 9~15세 소녀로 구성된 댄스팀 및 고 연령자로 구성된 ‘밀워키 댄싱 그래니즈’를 덮쳤다고 전했다. 산타 모자를 쓴 10대 소녀 수십 명은 손에 폼폼(술 뭉치)을 들고 춤을 추다가 변을 당했다. 목격자들은 당시 군중과 충돌했을 때 차량의 속도를 시속 약 64㎞로 추정했다.

경찰은 용의자 차량을 우선 확보한 뒤 용의자를 검거했다. 트위터에 공개된 차량 사진을 보면 앞범퍼와 후드가 찌그러졌다. 이 차량은 인근 도로에 버려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검거 과정에서 경찰은 차량을 향해 실탄을 발포했다.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차량에 받힌 사람들이 곳곳에서 나뒹굴었고, 신발과 폼폼이 뒤엉켰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다.

크리스마스 행진 행렬에 SUV가 돌진한 현장. 부서진 유모차가 거리에 나뒹굴고 있다. [AP=연합뉴스]

크리스마스 행진 행렬에 SUV가 돌진한 현장. 부서진 유모차가 거리에 나뒹굴고 있다. [AP=연합뉴스]

주민 안젤리토 테노리오는 밀워키 저널 센티널에 “사건은 행진을 마칠 때쯤 일어났다. 우리는 SUV를 목격했는데 액셀 페달에 금속을 덧댄 듯 퍼레이드 이동 경로를 따라 전속력으로 달렸다. 그리고 나서 커다란 굉음이 들렸고, 곧바로 울음과 비명이 터졌다”고 말했다. 목격자 미셸 존슨도 “끔찍했다. 차가 순식간에 우리를 지나쳤고, (차에 받힌) 사람들이 날아올랐다. 이후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참가자들이 촬영한 동영상과 사고 차량을 확보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다만 용의자 및 정확한 사망자 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워케샤시는 사건 직후 도로를 폐쇄하고,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워케샤 공립 학교 및 대학들은 휴교령을 내렸다. 숀 레일리 워케샤 시장은 “오늘 우리는 끔찍한 비극을 겪었다”며 “아직도 퍼레이드 참가자들의 웃는 얼굴이 눈에 선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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