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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취준생의 수능생 응원…"설레지는 마" 재치도 만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전북 전주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26세 취업준비생(취준생)으로 추정되는 청년이 함께 공부해 온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에게 선물과 함께 남긴 편지. 남학생 어머니가 지난 19일 전주시 효자동 한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연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사진 해당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전북 전주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26세 취업준비생(취준생)으로 추정되는 청년이 함께 공부해 온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에게 선물과 함께 남긴 편지. 남학생 어머니가 지난 19일 전주시 효자동 한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연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사진 해당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스터디카페 취준생이 수능 전날 고3에 편지

"준비 열심히 하는 거 같던데 준비한 거 100% 보여주고, 행운도 100% 도와줘서 200%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시험장에서 나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전북 전주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26세 취업준비생(취준생)으로 추정되는 청년이 함께 공부해 온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에게 선물과 함께 남긴 편지 내용이다.

이 사연은 남학생 어머니가 지난 19일 전주시 효자동 한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따뜻한 마음 따뜻한 세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올해 수능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어머니가 지난 19일 전주의 한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글. 그는 "저희 아들이 집 앞 스터디카페에서 수능 공부를 해왔는데 수능 전날 누군가 아들 자리에 선물과 함께 따뜻한 격려의 편지를 책상 위에 놓았다"며 "편지를 보니 취준생으로 함께 공부해 온 청년인 듯한데 엄마인 제가 너무 감사하다"며 편지 사진을 올렸다. 사진 해당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올해 수능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어머니가 지난 19일 전주의 한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글. 그는 "저희 아들이 집 앞 스터디카페에서 수능 공부를 해왔는데 수능 전날 누군가 아들 자리에 선물과 함께 따뜻한 격려의 편지를 책상 위에 놓았다"며 "편지를 보니 취준생으로 함께 공부해 온 청년인 듯한데 엄마인 제가 너무 감사하다"며 편지 사진을 올렸다. 사진 해당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고3 어머니 "멋진 청년…꽃길만 걷길"  

22일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청년은 편지에 "누군지 모르지만, 저도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7년 전에 열심히 수능 공부를 해 본 입장에서 시험 보기 전에 잠깐이나마 기분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단지 수능뿐 아니라 앞으로 인생에서도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글 말미에는 편지를 받는 남학생이 자칫 연상의 여성이 쓴 연애편지로 오해할 것을 우려한 듯 '형이니까 설레지는 마라'라는 재치 있는 추신도 남겼다.

이 사연을 올린 글쓴이는 "저희 아들이 집 앞 스터디카페에서 수능 공부를 해왔는데 수능 전날 누군가 아들 자리에 선물과 함께 따뜻한 격려의 편지를 책상 위에 놓았다"며 "편지를 보니 취준생으로 함께 공부해 온 청년인 듯한데 엄마인 제가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편지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그는 "저 또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스터디카페 입구에 메모해 놨는데 그 청년이 읽었으면 좋겠다"며 "(집 근처 건물) 스터디카페이니 우리 아파트나 옆 아파트(에) 거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멋진 청년에게 꼭 전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멋진 청년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고3 수험생 어머니가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글에 달린 댓글들. '마음 따뜻해지는 글', '미소 짓게 되는 쪽지', '진심으로 멋지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사진 해당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고3 수험생 어머니가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글에 달린 댓글들. '마음 따뜻해지는 글', '미소 짓게 되는 쪽지', '진심으로 멋지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사진 해당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마음 따뜻해지는 글" "미소 짓게 되는 쪽지" 댓글  

이 글이 게시되자 '마음 따뜻해지는 글', '미소 짓게 되는 쪽지', '진심으로 멋지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아파트 주민들은 게시물 밑에 편지를 쓴 청년과 고3 남학생 모두를 응원하는 댓글을 달았다.

한 주민은 "오랜만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글"이라며 "수능생·취준생 두 분 다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고 했다. 다른 주민은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청년들이 있어서 장래는 밝고 희망이 보인다"며 "정다운 사람들과 함께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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