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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자율주행 로봇·드론 배달 시대…’라스트마일 배송’ 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세븐일레븐 실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의 모습.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실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의 모습. [사진 세븐일레븐]

자율주행 로봇을 배달에 도입하거나 손잡은 배달 앱을 늘리는 등 편의점 업계의 ‘라스트 마일 배송’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늘어난 ‘코쿤족’(집 안에 머물며 모든 것을 배달로 해결하려는 소비자)을 잡기 위해서다. '라스트 마일'은 주문한 상품이 고객에게 배달되는 마지막 단계를 일컫는다.

22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다음 주 중으로 서울 서초구 서초아이파크점에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실내가 아닌 건물 밖을 달리는 편의점 배달 로봇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를 개발하기 위해 앞선 8월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인 ‘뉴빌리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율주행 로봇으로 배달 

뉴비에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해, 눈이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복잡한 도심을 배달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서울 강남과 같은 도심지에서는 고층 건물이 많아 기존의 GPS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또 도심이라 보행자와 자전거 등으로 붐비기 마련인데, 뉴비는 멀티 카메라 시스템뿐만 아니라 다양한 센서 기술을 융합하여 도심에서도 정확한 위치 추정과 장애물 인식, 회피가 가능하다”고 했다.

뉴비의 최대 적재량은 25kg 정도로, 대형 상품 등을 제외하면 모든 상품의 배달이 가능하다. 배달은 카카오톡이나 요기요 등으로 세븐일레븐 서초아이파크점에 주문이 들어온 경우, 안심콜을 통해 해당 손님에게 로봇 배달을 해도 괜찮은지 의사를 물어본 뒤 진행된다. 점포 근무자가 배달 로봇에 물품을 넣고 로봇이 아파트 현관 등에 도착하면, 손님이 미리 전달받은 도착 예정 시간에 맞춰 나와 물품을 수령하는 식이다.

세븐일레븐은 우선 3개월간 배달 로봇 테스트 기간을 갖고, 서비스 운영 반경을 점포 밖 300m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운영 대수도 한 대에서 차차 늘려간다. 내달에는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 및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함께 드론 배송 서비스도 시범적으로 출범한다.

GS리테일 주문 전용 배달 앱 '우딜-주문하기'. [사진 GS리테일]

GS리테일 주문 전용 배달 앱 '우딜-주문하기'. [사진 GS리테일]

주문전용 배달 앱 활성화 

지난달 사모펀드와 함께 배달 앱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은 GS25의 소매점과 물류센터, 요기요의 배달 네트워크를 결합해 촘촘한 배송망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GS리테일이 지난 6월 출시한 주문 전용 배달 앱 ‘우딜-주문하기’는 두 달 만에 누적 주문 건수 40만건을 넘겼다. 지난해 말부터 LG와 손잡고 서울 강서 LG사이언스파크점과 역삼동 GS타워점에서 시범 운영했던 실내 로봇 배달 서비스는 최근 중단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실내 로봇 배송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다”며 “향후 대형 건물 내 로봇 배송 수요를 분석해 상용화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편의점 CU는 다양한 배달 앱 및 대행업체와 손을 잡는 한편, 배달 품목을 늘리는 등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CU는 현재 배달의민족, 요기요,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코오더 등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배달 플랫폼에 입점해 있다. 또 국내 3대 배달 대행업체인 메쉬코리아, 생각대로, 바로고와도 손을 잡고 서울, 경기, 강원, 전라, 충청 등 전국 각지서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엔 자체 앱을 통해 쌀, 과일, 두루마리 휴지, 물 등 대용량 생필품의 무료 배송도 확대했다.

서울 삼성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CU 배달 서비스를 통해 주문한 상품이 배달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서울 삼성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CU 배달 서비스를 통해 주문한 상품이 배달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최병용 세븐일레븐 DT혁신팀 선임책임은 “근거리 배달은 편의점의 대표 서비스로 서서히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그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봇 배달의 경우 아직까진 보안이나 안정성 문제가 있고, 비용 문제도 있어 상용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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