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능 영어 34번·생명과학Ⅱ 20번 출제오류 주장…이의신청 몰려

중앙일보

입력

19일 오전 대전시 중구 목동 대성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전날 치른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9일 오전 대전시 중구 목동 대성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전날 치른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600건을 훌쩍 넘어섰다. 영어와 생명과학Ⅱ에 문제오류가 있다는 이의신청이 집중되며 지난해 수능보다 많은 이의신청이 몰렸다.

22일 오후 12시 30분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홈페이지에는 678건의 이의신청 게시물이 올라왔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신청을 받는다. 이미 지난해 수능에서 접수된 이의신청 건수(417건)를 훌쩍 넘어섰다.

"영어 34번 복수정답 해야" 이의 200여건…생명과학Ⅱ 20번도 논란

가장 많은 이의가 제기된 과목은 영어다. 총 272건의 문제오류·반대의견·정답 의견 글이 올라왔는데 이 중 237건이 34번 문항에 대한 것이다. 일부 수험생은 지문에 등장하는 'questioning'의 의미를 '의문'이 아닌 '연구'나 '탐구'로 해석한다면 2번뿐 아니라 3번도 정답이 될 수 있으므로 복수정답 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 영어 34번 문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 영어 34번 문제

과학탐구(191건)에서도 이의제기 글이 많았는데,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한 글만 129건이다. 앞서 종로학원은 21일 "문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연섭 종로학원 과학팀장은 "주어진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문제의 설정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해당 문항에 대한 전원 정답 처리를 요구했다. 아예 재시험을 치자는 주장도 있다. 반면 문항 오류가 없다면서 발표된 대로 정답을 매겨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생명과학Ⅱ 20번 문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생명과학Ⅱ 20번 문제

87건의 이의제기가 올라온 국어에서는 화법과 작문 40번(33건)과 언어와 매체 42번(9건)이, 12건의 이의제기가 올라온 수학에서는 공통과목 20번(5번)과 미적분 30번(4건)이 논란이 됐다. 제2외국어·한문에는 총 10건의 글이 올라왔는데 이 중 5건이 중국어 30번에 대한 것이다. 한국사와 관련한 이의제기는 0건이며 직업탐구는 2건이다.

두 문항 문제 있던 2017수능 이후론 4년간 '오류 無' 

가장 최근에 수능 문제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진 건 5년 전이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 물리Ⅱ 9번 문항이 '정답 없음'으로 판정됨에 따라 모두 정답처리가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사 14번도 중복정답 처리되는 등 두 문제나 오류가 있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수능에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진 사례는 없었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총 417건 82개 문항, 2020학년도 수능에서는 총 344건 91개 문항,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총 991건 107개 문항,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총 978건 151개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가 있었으나 모두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됐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의제기 신청을 받는다. 23일부터 학회 자문,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 실무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친 뒤 29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