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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언도 안했는데…尹 뜻밖 결과, 李와 0.5%P 격차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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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40.0%, 이재명 39.5%’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0.5%포인트로 지난 5일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치러진 여론조사 중에서 격차가 가장 적었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는 윤 후보 45.6%, 이 후보 32.4%로 13.2%포인트 차이였는데, 윤 후보는 5.6%포인트 하락하고, 이 후보는 7.1%포인트 올라 격차가 많이 줄었다.

최근 윤 후보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묘한 마찰을 빚었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영입이 성사됐지만, 그 과정에서 이견도 노출됐다. 하지만 이것이 지지율을 눈에 띄게 요동치게 만들 요인은 아니지 않냐는 게 국민의힘 내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최근 윤 후보의 실언 논란이나 자책골이라고 할 만한 실수는 없었다”며 “아무리 변수가 많은 여론조사라지만 윤 후보의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좀 의외의 결과”라고 말했다.

대선 주자 지지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선 주자 지지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선 주자 지지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선 주자 지지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전문가 사이에선 응답자의 이념 성향 비율이 결과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선 자신이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35.0%였고, 진보 응답자는 24.4%로 10.6포인트 차이였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보수 응답자는 31.9%, 진보 응답자는 27.9%로 그 차이가 4.0%포인트였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보수 성향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덜 응답하고, 진보 성향 응답자는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했다는 것”이라며 “최근 윤 후보의 상승세에 위기감을 느낀 여권 지지자들이 결집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같은 응답자의 정치 성향 비율 변화는 대선 지지율이 아닌 다른 분야 응답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날 조사에서 차기 대선의 성격에 대해 ‘정권 교체’라고 답한 비율은 46.8%였고, ‘정권 재창출’이라고 답한 비율은 42.1%로 4.7%포인트 차이였다. 지난주 조사에선 정권교체가 53.6%, 정권 재창출이 37.0%로 16.6%포인트 차이였는데 역시 격차가 크게 줄었다.

지난 19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는 이와 정반대였다. 한국갤럽 4자 구도 가상대결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2%, 이 후보는 31%였는데, 이중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0.6%, 민주당 지지 응답자는 29.6%로 보수 지지층이 더 적극적으로 응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0일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했다. 두 후보가 VIP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0일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했다. 두 후보가 VIP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30대의 표심 변화가 KSOI 조사의 지지율 박빙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조사에서 30대 응답자의 윤 후보 지지율은 39.3%, 이 후보 지지율은 36.5%로 2.8%포인트 차이였다. 지난주 같은 조사의 격차인 17.2%포인트(윤 후보 45.4%, 이 후보 28.2%)보다 격차가 14.4%포인트 줄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아직 여론 추이를 더 봐야 하지만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옅어진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특히 국민의힘이 선대위 구성을 놓고 며칠째 공전하는 상황이, 젊은 층이 표심의 일부 이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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