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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 제20회 건학이념 추계학술대회 개최

중앙일보

입력

와이즈유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가 개교 제39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해운대캠퍼스 M동 대강당에서 ‘제20회 건학이념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영산대는 건학이념인 원융무애와 홍익인간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이를 교육적으로 실현하고자 한국학학술원(원장 이배용)을 중심으로 매년 두 차례씩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진리, 자유, 상생의 시대를 향하여’라는 대주제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이기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정재서 영산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소장, 박태원 영산대 화쟁연구소 소장 등 3명의 석학을 초청해 진행됐다.

먼저 유학계의 원로학자인 이기동 교수가 ‘진리탐구를 위한 교육혁명’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논어 등의 한문 번역, 사서오경 강설을 비롯한 수많은 저술활동과 EBS 인문학 특강 강연자로 학계에서뿐만 아니라 대중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모든 것은 현상적으로 하나”라며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려면 본질은 하나라는 한국 고대의 하나 사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에 적합한 새로운 철학사상을 정립하려면 한국 고대 철학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개인의 작업보다 뜻을 같이하는 여러 사람, 학교, 기업의 연구소가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영산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정재서 소장은 ‘동아시아 문화공동체를 향하여(한중일 문화유전자 지도제작의 의미)’를 주제로 삼았다.

정 소장은 한국과 중국의 신화‧문화에 탁월한 업적을 바탕으로 ‘이야기 동양신화’, ‘산해경과 한국문화’ 등을 편찬했으며 우호학술상,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 등을 수상했다.

정 소장은 “현재 한중일 삼국이 불화를 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유문화에 대한 인식을 통해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선구적 작업을 한 이어령 전 장관처럼 앞으로 우리는 한중일 문화유전자지도 제작을 통해 삼국의 공유문화와 고유성을 확인하고 호혜적인 동아시아 문화공동체의 건립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언어, 인간의 새로운 진화(붓다와 원효에 기대어)’를 주제로 영산대 화쟁연구소 박태원 소장이 발표를 맡았다. 박 소장은 제2회 원효학술상을 수상한 저명한 원효연구자로, 그간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읽기’, ‘원효사상연구’ 등의 여러 저서를 편찬했다.

박 소장은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언어능력을 확보해 지구상 최강자의 지위에 올랐다”며 “그러나 언어의 속성에서 기인하는 동일성 관념의 노예가 돼 지구상 가장 잔인한 폭력자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소장은 “붓다와 원효는 동일성 관념에 매이지 않고 진실과 자애를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새로운 언어능력을 설명한다”며 “언어 인간의 새로운 진화라는 과제를 천명한 것이다”고 말했다.

노찬용 이사장은 “건학이념 학술대회는 건학이념에 대한 깊이를 더하고 이를 대학교육과 실생활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 대학의 실천적인 노력”이라며 “오랜 기간 노력하고 연구한 석학들의 결과물을 들을 수 있는 기회에 감사했던 의미 있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부구욱 총장은 “건학이념의 탐구는 모든 영산가족이 함께 해야 할 과제인 동시에 미래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건학이념 학술대회의 발표를 들으며 각자가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갖는 시간을 가졌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산대는 건학이념 학술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제39주년 개교기념일 행사를 열고 대학발전기금 기부자에 대한 감사패와 10년, 20년, 30년 근속자에 대한 표창을 수여했다. 기념식에는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노종길 KB국민은행 웅상지점장, 이창훈 경남검도회장, 이배용 한국학학술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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