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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방송 나온 심리학자 "심상정, 李 비판하는건 심리문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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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해 '인정욕, 명예욕이 강하다',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는 건 사적 욕망 때문' 등 발언이 나와 22일 강민진 정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사과를 요구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 화면. [유튜브 캡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 화면. [유튜브 캡처]

심 후보에 대한 이같은 발언은 지난 19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나왔다. 유튜브 공개 제목은 '심상정 심리분석, 도이치모터스, 최순실 어게인'이다. '2021·2022 이재명론' 공동저자이자 사회심리연구소 '함께'의 소장으로 있는 김태형 사회심리학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김씨와 함께 심 후보의 심리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 후보가 '2남 2녀 막내딸이라 인정욕구가 강하다', '성공욕, 명예욕, 인정욕구에 사로잡힌 인물' 등이라는 발언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김 소장은 서울대, 의원 당선 등 심 후보의 이력을 언급하며 "세속적인 성공과 출세했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심 후보는 노동운동을 본인이 선택하긴 했지만 부모님 기대를 저버리지 못했다는 말씀이네요"라고 맞장구쳤다.

김씨와 김 소장은 심 후보가 대선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심리적인 요인이 있다는 취지로 접근했다.

김 소장은 "(심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이지 않으냐"라며 "최근에 말꼬리 잡는 듯한 공격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그것이 사적 욕망이 작용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심 후보의 이러한 행동 배경에 "심 후보가 4선 의원 등 개인적 성취는 많은데 진보진영 내에서 업적이 크지 않다"라며 "상당한 정치활동을 했는데도 지지층이 형성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표를 나눌 사람이 이재명과 심상정"이라며 "진보유권자 입장에서 누구에게 어떤 기준으로 내 표를 줘야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김 소장은 "제 기준에선 어쨌든 적폐의 부활을 막으려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강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심상정 후보 모욕방송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김어준 씨는 자신의 방송에 이재명 후보 지지를 표명한 사회심리학자를 불러 '정의당이 민주당과 단일화하지 않는 이유는 심상정 후보의 심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 호도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떨어지는 민주당 지지율에 조급했는지 막장까지 가버린 모습이라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김어준 씨의 해당 방송은 언론으로서 공정성을 저버린 방송이었으며, 심상정 후보에 대한 무논리적 명예훼손을 일삼는 내용이었다"라며 "민주당과의 단일화 압박을 위해 개인사를 끌어들이고 사이비 심리분석을 동원해 인신공격까지 벌인 이번 사건을 정의당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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