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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한장면 같았다"…명품매장 순식간에 턴 80명의 떼도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월넛 크릭시의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약 80명이 가담한 강도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은 NBC 베이 에리어의 조디 헤르난데즈 기자가 용의자 한 명을 검거하는 경찰의 모습을 촬영한 모습. [트위터 캡처]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월넛 크릭시의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약 80명이 가담한 강도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은 NBC 베이 에리어의 조디 헤르난데즈 기자가 용의자 한 명을 검거하는 경찰의 모습을 촬영한 모습. [트위터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 월넛 크릭시의 한 백화점에 20일(현지시간) 약 80명의 떼강도가 동시에 들이닥쳐 약탈해 가는 일이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주말인 이날 저녁 9시쯤 월넛 크릭의 번화가에 위치한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스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무리의 괴한들이 급습했다. 손에는 쇠지렛대와 큰 가방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노드스트롬의 명품 매장과 소매점의 물건을 쓸어 담은 뒤 선반 등을 부수고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백화점 직원 2명이 폭행 당하고 1명은 후추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3명을 현장에서 붙잡았지만, 나머지는 준비해 온 25대의 차에 나눠타고 쏜살같이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들이 타고 온 차량과 출동한 경찰차가 백화점 주변에서 엉키면서 일대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에서 검거 된 이들은 남성 2명과 여성 한 명으로, 강도ㆍ절도 공모ㆍ불법 총기 소지 혐의 등이 적용됐다.

월넛 크릭 경찰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조직적인 절도”라며 “이들이 또다른 범죄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정보가 있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벌어질 당시 백화점 맞은 편 레스토랑에서 일 하고 있었던 브렛 버렛은 CBS 샌프란시스코에 “50~80명쯤 되는 사람들이 쇠지렛대 같은 무기를 들고 백화점으로 몰려 들었고, 곧 이어 경찰차도 도착했다”며 “나는 그들이 이리로 올 까봐 앞문과 뒷문을 잠갔고, 손님들은 걱정하고 있었다. 공포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게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미쳤다”고도 했다.

범인들이 백화점을 털고 달아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트위터에서 주말 새 2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번 사건이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명품 매장을 노린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약속된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약속된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것) 강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19일에는 월넛 크릭에서 40㎞ 떨어진 샌프란시스코의 중심가 유니언 스퀘어 상점에서 루이뷔통, 생 로랑 등 명품 매장이 약탈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8명을 검거했다.

최근 몇달 새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시카고 등 미 전역에서 명품 매장이나 상점을 노린 약탈 사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7월 범죄 예방을 위해 캘리포니아 고속 순찰대를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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