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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14개국은 '가족', 한국만 '물질'이라 답했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등으로 일부지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뿌옇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우상조 기자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등으로 일부지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뿌옇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우상조 기자

가족, 물질적 풍요, 직업, 사회, 신앙, 친구, 건강, 신앙…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 한국인들은 '물질적인 풍요'가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가장 큰 가치라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17개국 중 물질적인 풍요가 첫 순위로 꼽힌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14개 나라는 '건강'…한국선 3위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가 이같이 나왔다. 조사 대상은 한국을 포함한 17개 선진국으로,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 프랑스, 그리스, 독일, 캐나다, 싱가포르,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일본, 영국, 미국, 스페인, 대만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성인 1만9000명이었다.

센터가 발표한 결과를 보면 17개국 중 14개 나라에서는 가족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혔다.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미국 등이 가족을 첫 번째로 꼽았다.

가족이 1위 순위에 오르지 못한 나라는 3곳이다. 한국과 스페인, 대만이다. 스페인은 건강을 꼽았고, 대만은 사회를 선택했다. 센터는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원천 중 한 가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사실은 분명했다"라며 "조사대상 17개국 가운데 14개국에서 ‘가족과 아이들’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밝혔다.

한국인들이 물질적 풍요(19%) 다음으로 중요한 가치로 꼽은 요소는 건강(17%)이다. 14개 국가에서 1순위로 꼽힌 가족은 3순위(16%)에 기록됐다. 다음으로 사회, 자유 등이 뒤를 이었다.

물질적 풍요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높은 순위에 들었지만, 순번은 제각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2순위로 물질적 풍요를 선택한 국가는 네덜란드, 벨기에, 일본, 스페인, 대만이었다. 3순위로 꼽은 국가는 캐나다, 이탈리아, 미국으로 조사됐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로 한국은 '물질적 풍요'를 가장 첫 순위로 꼽은 유일한 국가다. [자료 퓨리서치센터]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로 한국은 '물질적 풍요'를 가장 첫 순위로 꼽은 유일한 국가다. [자료 퓨리서치센터]

한국·일본, 유독 하나만 골랐다

이번 조사에서는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한국과 일본의 답변 패턴도 관찰됐다. 중복답변이 가능한 조사였으나, 유독 한 가지만 꼽았다는 점이다. 한국은 한 가지만 꼽은 비율이 62%, 일본은 59%였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신앙'이 5순위 안에 든 유일한 나라였다. 미국은 가족(49%), 친구(20%), 물질적 풍요(18%), 직업(17%) 다음으로 신앙(15%)을 선택했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 중 1%만 신앙을 삶을 의미 있게 하는 요소로 꼽았다.

퓨리서치센터의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설문조사 및 심층면접 병행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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