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인인사이트] 더 많은 밀레니얼 여성이 리더가 돼야 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1.1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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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많은 여성들은 남성 못지않은 야망과 열망을 품고 사회에 진출합니다. 하지만 남성 중심적 조직문화에 부딪혀, 자신의 꿈을 잊거나 포기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장은 “보다 많은 여성이 의사결정권을 가질 때 (남성 중심적) 제도·문화 등을 바꿀 수 있다”며 “야망을 가져야, 야망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 학장은 신문 기자로 일하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학자가 됐습니다. 제조업체, 다국적 제약사 등에서 17년간 일하다 ‘커리어 코치’가 된 유재경 박사와 함께 최근 『사실은 야망을 가진 당신에게』란 책을 펴냈습니다.

“여성들의 ‘야망 발현 프로젝트’가 평생의 과업”이라는 두 사람을 폴인(folin)이 만났습니다.

폴인 스토리북 '여성이 야망을 키우려면'.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장(왼쪽)과 '커리어 코치' 유재경 박사.

폴인 스토리북 '여성이 야망을 키우려면'.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장(왼쪽)과 '커리어 코치' 유재경 박사.

※ 이 기사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이 발행한 “여성이 야망을 키우려면”의 3화 중 일부입니다.

'야망'은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이뤄내는 것

책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이은형: 저는 경향신문 기자로 30년 전에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어요. 그때는 한 달에 두 번 일요일에 쉬는 게 다였거든요. 남성 중심적 조직인 언론사에서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회사 생활을 한다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당시에는 왜 내가 고통스러운지도 몰랐고, 여성 선배가 없으니까 어디에 물어볼 수도 없었죠. 그냥 내가 안고 가야 되는 문제인가보다 하고 살았어요. 그 후에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고, 교수를 하면서 여성 리더십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 거죠.

유재경: 맞아요. 시대가 달라졌다곤 하지만, 여성들의 어려움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더라고요. 그렇다면 이건 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거든요. 왜 여성들이 리더가 되지 않으려 하는지, 사실 리더가 되지 못하는 건 아닌지 들여다보고 싶었어요.

'야망'이라는 단어를 쓴 게 인상적이에요. '야망'을 추구하는 여성이라면, 맹목적으로 성공을 좇아 달리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두 분이 말하는 '야망'에 대한 시각은 어떻게 다른가요?

이은형: '야망'은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이루어내는 걸 말해요. 자신의 정체성, 고유성, 개별성을 유지하면서 능력을 발휘하는 거죠.

하지만 남성 중심적 조직문화에서 여성이 '자신답게' '자신의 성취'를 이루기가 어려워요. 제도, 문화, 규칙, 인식 등 많은 것을 바꿔야 하는데 이런 변화는 보다 많은 여성이 '의사결정권'을 가질 때 가능합니다. 즉 야망을 가져야, 야망을 이룰 수 있다는 거죠. 이번 책 타깃이 '리더가 되고 싶지만 입 밖으로 그 야망을 꺼내지 못하고 주저하는 여성'이에요.

왜 조직 내 여성들은 야망을 당당하게 말하기를 꺼려할까요?

유재경: 대부분의 기업조직에서 여성이 야망을 드러내면 '여자가 너무 드세다, 나댄다, 이기적이다' 같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거나 견제를 당해 위축되는 게 아직 현실이에요.

이은형: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을 회피하고 남성으로부터 경쟁자라는 인식을 받게 될까봐 조심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조직문화가 남성중심적이고, 경영진이 남성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그 조직의 여성들은 자신도 모르게 '리더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포기하게 되죠.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이 조직에 들어오면서 팀장급까지는 많이 올라왔는데, 여성 임원의 수는 여전히 적어요. 단지 야망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아서일까요?

이은형: 작은 훈련을 통해 성과를 계속 쌓아가는 게 중요해요.

일단 일하는 여성들의 수가 늘어난 '사이즈업'은 확실히 이뤄진 것 같아요. 그러나 '스케일업'은 아직 부족해요.

어떤 성과가 나면,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자기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요. 반면 여성들은 운이 좋았다라거나 팀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죠. 그러다보면 여성들의 '겸손'에서 비롯된 언어들이 모여 여성들이 별로 유능하지 않다는 이미지가 생겨요. 그 상황에서 팀장이 되면 너무나 어려워지는 거죠.

유재경: 제가 정확하게 그 케이스예요. 팀장을 맡았다가 번아웃이 와서 그만둔 경우죠.

첫번째는, 성과 압박이 너무 심했던 것 같아요. 두번째는, 임원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본 어떤 임원은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회사 근처에서 놀더라고요. 언제 회사에서 부를지 모르니 계속 대기하는 거죠. 임원이 된 대신, 감내해야 할 부분이 너무 커 보였어요.

지금 저는 '원더우먼 프로젝트'라는 여성 리더십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10년차 이상의 여성 직장인들이 모여 6개월 정도 함께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자신의 커리어와 리더십 로드맵을 그리는 거죠. 여기에서 만난 여성들의 고민도 비슷해요. 아이들을 내팽개치고 주말도 없이 일하면서 임원이 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요.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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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때

그런 스트레스를 감내하더라도 리더에 도전해보는 게 좋을까요?

유재경: 모든 사람이 스트레스를 감내하고 리더가 될 필요는 없죠. 그렇지만 리더가 되면 재량권과 주도권이 높아진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에요.

기업의 전문면접관으로 참석해보면, 3년 전만 해도 인사팀에서 와서 '같은 점수면 되도록 남성분을 채용해주세요'라고 말할 정도였거든요. 요즘에는 그런 말 절대 안 해요.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전형 단계에서 성별을 알 수도 없고요.

이제 바뀔 때가 된 거죠.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이은형: 리더가 된다는 것은 내가 이끄는 조직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뜻이죠.

리더가 되면 조직의 포용성과 다양성이 개선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성을 무조건 배려하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여성과 남성 모두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확보하라는 거죠. 이것이 조직의 성과도 올리고, 후배 여성들을 응원하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일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이은형: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단단한 '기존 관념'에 균열을 일으키려면 먼저 그 문제에 봉착해 있는 당사자들이 알아야 해요.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실행하면서 작은 균열이라도 일으키다 보면 우리 사회가 바뀔 거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모터'를 돌리는 전원이 켜지기를 바랍니다.

유재경: 저는 회사에서 '녹슬어 있는 여성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처음에는 큰 포부를 품고 회사에 입사했지만 여러가지 한계에 부딪히면서 존재감이 없어진 여성들이 있습니다. 이미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늦었다고 포기하고 가늘고 길게 직장생활 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여성들이죠. 저는 이런 여성들이 야망을 가지고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직장생활을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 이 기사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이 발행한 “여성이 야망을 키우려면”의 3화 중 일부입니다. 인터뷰 전문과 일하는 여성들이 야망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마인드셋을 폴인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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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왜 리더가 되길 주저할까요? '야망'을 드러내면 조직 생활을 원만하게 하기 어려워질까요?

여성 리더는 많아졌지만, 여성이 자신의 야망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유리천장’ ‘이중구속’ ‘호감도의 덫’처럼 여성의 야망을 가로막는 요인을 파악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펼쳐나갈 여성 리더들께 폴인 스토리북 ‘여성이 야망을 키우려면’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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