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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설' 中 펑솨이, IOC 바흐 위원장과 영상통화 30분…"안전하게 지내"

중앙일보

입력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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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급 인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5)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자신의 안전을 확인했다.

IOC는 21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펑솨이와 영상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약 30분간 이뤄진 영상 통화에서 펑솨이는 환하게 웃는 표정을 지었다.

IOC에 따르면 펑솨이는 현재 베이징 집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친구·가족과 시간을 보내길 원하며, 테니스는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IOC는 전했다.

IOC는 바흐 위원장이 내년 1월 베이징을 방문할 때 펑솨이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로 했으며, 펑솨이도 이를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엠마 테르호 IOC 선수위원장은 "펑솨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안심이 된다. 여유로워 보였다"며 "펑솨이가 편할 때 언제든지 연락을 취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중국 최고지도부(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일원이었던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수년에 걸쳐 강압에 의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이 폐쇄됐고 그의 신변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커졌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UN 인권사무소와 미국 백악관까지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관영 매체를 통해 펑솨이가 보낸 이메일과 지인들과 함께 있는 영상이 공개됐지만, 펑솨이의 잠적을 둘러싼 의문과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국제적인 외교 이슈로까지 번지는 양상이었다.

이번 영상통화는 펑솨이의 신변 안전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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