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현장이탈 경찰 엄벌" 청원, 이틀만에 21만 돌파…靑 답변은?

중앙일보

입력 2021.11.22 06:06

업데이트 2021.11.22 07:15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층간소음 갈등으로 인한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서 부실한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이 불거진 경찰관들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피해 가족의 국민청원이 게시된 지 이틀 만에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 명을 돌파했다.

2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9일 게시된 ‘층간소음 살인미수 사건' 경찰 대응 문제로 인천 논현경찰서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21만 명이 넘는 국민이 동의했다. 국민청원 게시 한 달 이내에 20만 명을 돌파하면 청와대나 관련 부처가 답변하게 돼 있는데, 이 요건을 불과 이틀 만에 충족했다.

이 사건의 피해 가족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알면 알수록 무섭고 억울한 게 한둘이 아니다”라며 “사건 당일 이전에 이미 살해 협박, 성희롱, 위층에서 계속 소리를 내면서 괴롭히는 스토커 이상의 괴로움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4차례 신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5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를 포함한 경찰의 대응에서 문제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특히 사건 당일 1차 신고 때 출동한 경찰이 출석 통보만 하고 피의자를 방치한 점, 2차 신고 후 피의자가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고도 저지하지 않은 점, 피해자가 흉기에 찔리자마자 현장에 있던 경찰이 이탈해 추가 피해가 발생한 점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또한 이후 경찰이 빌라 1층의 공동 현관문이 닫혀 합류가 늦었다고 해명한 부분과 이후 피해 가족 측에서 경찰 대응을 문제 삼자 피해 가족들을 쫓아다니며 회유하고 현장에서 이탈한 경찰에게 휴가를 쓰게 한 지구대의 대처 등도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경찰이 범인이라고 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이 나라에 일어날 수 있느냐. 경찰을 믿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이런 경찰 내부적인 문제가 뿌리뽑히길 바라며 지휘체계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글 외에도 ‘피해자를 버리고 도망간 경찰 파면 요구’, ‘인천 층간소음 상해사건을 담당한 현장 경관 2명과 망언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관 1명의 파면을 요청합니다’ 등 당시 경찰의 현장대응을 꼬집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청원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이탈한 경찰이 여성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경에 대한 체력 강화 등을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4시 50분경 인천광역시 남동구 서창동의 한 빌라에서 발생했다. 가해자는 4층 주민인 A씨(48)로, 층간소음 관련 갈등으로 3층 주민인 피해 가족을 찾아 난동을 피웠다.

112 신고를 받고 지구대 경찰관 2명(남1, 여1)이 출동했으나, 이 중 남성 경찰이 1층에서 피해자의 남편인 B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A씨는 B씨의 아내와 딸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여성 경찰은 이에 대응하지 않고 “지원을 요청하겠다”며 1층으로 내려갔다. 이 여경은 당시 테이저건과 삼단봉 등 장비를 갖추고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결국 A씨에게 목 부위를 찔린 B씨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A씨를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9월 빌라 4층으로 이사 온 뒤, 아래층에 거주하는 B씨 가족과 층간 소음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18일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소극적이고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철저한 감찰 조사를 통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도 사과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 2명은 대기 발령 조처됐다. 경찰관들이 소속된 인천 논현경찰서의 서장은 직위 해제됐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현장에 있던 경찰들을 파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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