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이 부자 만드는 습관, 1박2일 가족여행 때 이렇게 하라 [부모탐구생활]

중앙일보

입력 2021.11.22 06:00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 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 편은 3대를 잇는 경제교육 이야기입니다.

 ‘부자는 3대를 못 간다’ 징크스를 깨려면

부모탐구생활. 게티이미지뱅크.

부모탐구생활. 게티이미지뱅크.

수십억 로또 당첨자가 불과 몇 년 새 흥청망청 당첨금을 모두 쓰고 파산신청자가 되었다는 뉴스를 종종 보게 됩니다. 만약 이 사람이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가졌다면 어땠을까요? 평생의 행운을 이렇게 허망하게 날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큰돈이나 적은 돈이나 규모에 상관없이 돈을 관리하는 기본적 경제관념은 동일합니다. 모든 소비, 저축, 투자는 계획하에 진행하고 합리적인 목적에 부합하는 곳에만 돈을 써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경제관념은 성인이 된다고 해서, 혹은 갑자기 여윳돈이 생긴다고 해서 저절로 갖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습관은 어릴 때부터 만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많은 부모님이 자녀의 경제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경제교육과 더불어 고려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

보통 경제교육은 개념을 설명하고 이를 이해할 수 있는 10대부터 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월가의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경제교육에 이른 나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3~4살이면 돈에 대한 기본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고, 7살이 되면 미래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글을 모르는 아이에게 동화책을 계속 읽어주듯이 3살 이상 자녀에게도 돈의 존재, 교환 가치에 대해 수시로 얘기해 주어야 합니다.

무얼 가르쳐야 할까 

돈 관리를 위한 첫걸음은 역시 절약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장난감이 고장 나면 버리고 새로 사주기보다 장난감을 직접 고쳐주거나 AS센터에 함께 가서 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 줍니다. 아이가 장난감에 흥미를 잃었다면 또래 친구의 장난감과 교환하거나 기부를 하여 이것을 원하는 다른 사람(수요)이 있을 수 있고 이 장난감은 여전히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흔히 부모님들이 노동의 가치를 알려주기 위해 쉬운 가정일을 돕게 하고 그 대가로 용돈을 줍니다. 이때 단순히 노동의 대가 외에 더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용돈의 일부를 목표 금액대로 잘 모은다면 일정 금액을 추가로 얹어 주기로 사전에 약속하여 이자의 개념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얼마나 얹어줄 것인지 협의하여 금리를 알려줄 수 있고, 용돈이 부족하다면 그냥 주기보다는 빌려주어 대출 개념을 파악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달에 5만원의 용돈을 주기로 했다면 실제로는 4만5000원을 주면서 5만원 소득에 대한 일부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가정을 원활히 운영하는 데 반드시 기여해야 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하고, 모든 소득에는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세금과 이를 제한 실수령금액이 있다는 것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용돈을 더 받기 위해 부모가 시키는 일상적인 일 외에 생각지도 못한 일을 아이가 찾아 도와준다면 크게 칭찬하고 독려합니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는 창의력과 적극성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용돈 기입장을 적어볼 것을 권유하면 아이는 보통 실제 발생한 수입과 지출만 기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욱 효과적인 용돈 기입장 작성법은 예산서와 결산서를 같이 쓰는 것입니다. 예산서는 용돈 받는 기간 동안 어떤 항목에 얼마를 지출할 것인지 계획하는 것입니다. 결산서는 실제로 사용한 금액과 예산서를 비교하여 결과를 점검하고, 왜 예산서와 현실이 달랐는지 차이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경제교육, 쉽게 시작하는 방법 

부모탐구생활. 게티이미지뱅크

부모탐구생활. 게티이미지뱅크

경제교육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실제로 돈을 써보고 관리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가령 국내에서 1박 2일의 짧은 가족 여행을 가게 된다면 여행 코스와 여행 경비 사용을 아이에게 맡겨봅니다. 먼저 여행 동안 사용할 총 경비 금액을 알려주고 가족회의를 하여 일정한 가이드를 공유합니다. 10대 자녀들은 디지털 사용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아이는 각종 최신 앱과 SNS를 통해 할인 정보를 파악하고 더 효율적인 가격으로 숙박과 식당을 예약해 부모님을 놀라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작은 책임을 부여받아 임무를 완수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경비 예산과 지출에 대해 수시로 부모와 얘기할 수밖에 없어 자녀와의 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세대인 10대 자녀들의 관심 분야를 투자로도 연결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아이에게 애플 주식을 사주고, 새로운 출시한 아이폰의 기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 같은지 대화하고 주가의 움직임을 확인하도록 합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게임주를 사줄 수 있습니다. 요즘 게임 기업은 메타버스 기업으로 확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타버스는 부모세대보다 자녀세대에게 더 익숙한 환경입니다. 가까운 미래의 메타버스 영향력에 대한 예측은 아이가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시각으로 보는 새로운 기술적 환경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에 아이와 같이 자주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투자를 위해 어떤 업무처리가 필요한지 보여주거나, 금융기관 PB와 상담할 때 아이와 동석하여 투자 상담 내용을 직접 듣게 하는 것도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자녀의 경제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가 귀찮아하지 않고 돈과 관련해 꾸준히 대화하는 것입니다. 개념을 이론적으로 직접 설명하는 것보다 실생활에서 체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완벽한 실행을 요구하는 것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아이만의 돈 관리 철학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녀의 경제 교육은 아이를 부자로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에 대한 습관을 길러주어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 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 부모 도움 없이 오롯이 본인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고 제 몫을 다하는 온전한 성인이 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야 내 아이가 ‘부자는 3대를 못 간다’라는 징크스를 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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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페어런츠를 배달합니다.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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