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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쪄도 골다공 말라도 골다공···여성은 더 알아야할 'OOO 비밀' [건강한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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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서울대병원 이경실 교수팀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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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하지만 뼈에 무게가 어느 정도 가중되는 것이 골밀도를 올리기 때문에 골다공증이나 골다공증성 골절의 경우  비만이 오히려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에 복부 비만이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이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경실 교수팀(홍창빈 전임의)은 체성분과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과 관계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 결과 근육량이 많으면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위험이 낮았고, 체지방량이 많으면 특히 척추 골절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총 29만13명을 평균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중 총 8525건의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체중, 허리둘레, 운동·흡연·음주 여부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예측식을 통해 ▶몸 전체 근육량 ▶팔다리 사지 근육량 ▶체지방량을 계산했다. 이를 기준으로 표본을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몸 전체 근육량이나 팔다리 근육량이 많으면 골다공증성 전체 골절 위험이 줄었다. 반대로 체지방량이 많으면 특히 척추 골절 위험이 높았는데, 특히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몸 전체 근육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총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위험이 남녀 각각 37%, 28% 낮았다. 사지 근육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총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위험이 남녀 각각 38%, 29% 낮았다. 체지방이 높은 그룹의 경우 특히 척추 골절 위험이 높았다. 이런 경향은 여성에서 두드러져, 체지방이 많은 여성은 가장 적은 여성보다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 위험이 66% 높았다.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성 골절과 근육량·체지방량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체성분에 따라 골절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확인했다. 결국 몸무게 자체보다는 근육량이 골다공증 골절에 중요한 요인임을 입증한 것이다.

  이경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체내 근육량과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간 관계를 입증했다”며 “진료를 하다 보면 ‘골절에는 체중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체중이 나가더라도 근육량이 많아야 좋지 지방이 많은 것은 골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여성은 청소년기부터 운동을 잘 안 하는 경향이 큰데, 가능하면 젊은 시절에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근육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노인의학 분야에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CSM·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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