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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고위급 만난 이재용, 이번주 미국 투자계획 발표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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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20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날 두 사람이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20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날 두 사람이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번 주 미국에서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투자액은 170억 달러(약 20조원)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9일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와 면담했다. 익명을 원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와 해결방안 ▶삼성의 역할 ▶반도체 투자 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세제·인프라 지원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재계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외국 기업 대표를 개별적으로 초청해 면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이 바이든 정부의 핵심 인사와 만나 미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는 한편 (생산기지와 거대 시장을 보유한) 중국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르면 22~23일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신규 공장 부지는 텍사스주 테일러가 유력하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40분가량 떨어진 곳이다. 테일러는 최근 2억92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세금을 감면하는 투자 인센티브 방안을 의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에는 미국 의회 의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인센티브 법안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재계에 알려졌다. 법안은 외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할 때 미국 기업과 차등 없이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미국 시애틀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두 사람은 ▶가상·증강현실(VR·AR)과 메타버스 등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업계에 전해졌다. 나델라 CEO는 2018년 한국을 방문해 이 부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에서 공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아마존도 방문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마존은 삼성전자 스마트TV에 AI ‘알렉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은 앞으로 3년간 240조원을 반도체·바이오·AI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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