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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서울의 최우선 과제, 글로벌 도시경쟁력 회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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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윤종장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윤종장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세계 도시의 흥망성쇠를 다룬 『도시의 승리』의 저자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은 도시”라고 말한다. 그가 분석한 지속적 도시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 중 핵심은 도시는 끊임없는 경쟁과 다양한 혁신을 장려함으로써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에 대해서도 ‘혁신의 집합소’라는 표현으로 인적자원과 우수한 교통시스템, 세계 도시 간의 연결고리 기능 등에 대해 경외감을 표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비전 2030’ 발표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 회복을 앞으로 추진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서울의 도시경쟁력, 금융경쟁력, 미래경쟁력이 제자리를 찾을 때 서울에 사람과 투자가 몰리고 서울의 경제와 일자리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서울 비전 2030’의 실행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초일류도시, 글로벌 톱5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셈이다.

서울의 도시경쟁력 지수 하락은 컨설팅 기업 커니의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주요 도시와의 평가에서 2010년 10위였던 것이 2020년에는 17위로 추락했다. 도시경쟁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이 동반 추락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주 평가요소인 자유로운 기업 활동과 경제허브기능, 글로벌 인재의 육성 등이 정체돼 있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진단에 따른 구체적 대안제시가 서울비전 2030에 담겨져 있다. 서울을 아시아 경제허브이자 창업 성장도시, 감성 문화관광도시, 산업 융합 혁신도시로 발돋움시킨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200여개의 해외 금융기관 유치, 20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조할 문화서비스,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 100만 과학 기술 종사자가 활동하는 R&D의 메카로 부상하는 서울, 이를 통한 도시경쟁력 세계 5위로의 도약 등 구체적으로 수치화된 세부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오는 24일 개최되는 ‘서울 도시경쟁력 글로벌 포럼’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세계 석학들이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에 대한 심도 있는 진단과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서울은 한때 부단한 노력으로 뉴욕·런던·파리 등과 어깨를 견줄 만큼 도시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포럼이 과거의 위상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위치에 자리매김하는 진단과 과제를 도출해 ‘다시 뛰는 서울’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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