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타자 괴물’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사진)가 또 한 번 괴력을 뽐냈다. 호텔 옥상에서 무려 520야드(475m) 샷을 성공했다.
미국 골프닷컴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디섐보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 윈 골프클럽에서 초장타 샷을 선보인 장면을 소개했다. 디섐보는 26일 브룩스 켑카(31·미국)와 같은 장소에서 12개 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이벤트 대결을 한다.
골프계의 대표적인 앙숙 관계로 주목받던 둘은 지난 9월 미국과 유럽의 팀 대항전 라이더컵에 함께 출전하며 화해하는 듯했다. 이참에 1대1 대결을 치르기로 했다.
대결에 앞서 디섐보는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자신의 장기인 초장타 쇼로 켑카를 도발했다. 골프장에 있는 60층 높이의 고급 리조트 호텔 옥상에서 힘껏 드라이브샷을 날렸다. 티박스로부터 521야드 거리의 타깃엔 켑카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한 번도 500야드 이상 날린 적이 없던 디섐보로선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런데도 여러 번 샷을 하면서 그는 “느낌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결국 수십 차례 도전 끝에 타깃에 정확히 공을 날려 보냈다.
디섐보의 520야드 샷은 공식 경기에선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필드 평면에서 공을 보내는 골프와 달리 이번 이벤트 샷은 이상적인 각도와 바람 등을 고려해 높은 위치에 티 박스를 설치해 시도했기 때문이다. 그의 최장타 공식 기록은 지난 7월 이벤트 대회에서 기록한 480야드였다.
장타에 대한 자부심이 누구보다 강한 디섐보는 초장타 샷을 성공한 뒤 크게 기뻐했다. 그는 “500야드가 넘는 거리에 브룩스가 그려진 타깃을 맞혔다. 이제 진짜 경기에서 그를 이길 차례가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