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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캐’로 승부수…신예 여배우들, 대스타에 안 밀리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신현빈(‘너를 닮은 사람’). 작품 속에서 복수 등으로 고현정 등 톱스타 여배우와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이들은 차세대를 이끌 여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JTBC]

신현빈(‘너를 닮은 사람’). 작품 속에서 복수 등으로 고현정 등 톱스타 여배우와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이들은 차세대를 이끌 여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JTBC]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신현빈, ‘구경이’의 김혜준 등 신예 여배우들이 ‘센캐(센 캐릭터)’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당초 ‘구경이’와 ‘너를 닮은 사람’은 각각 이영애, 고현정 등 톱스타 출연으로 주목받았다. 상대역으로 극을 함께 끌고 가는 여배우 김혜준, 신현빈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헤비급 선수 대 라이트급 선수’ 대진이란 반응도 나왔다.

김혜준(‘구경이’). 작품 속에서 복수, 연쇄살인 등으로 이영애 등 톱스타 여배우와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이들은 차세대를 이끌 여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JTBC]

김혜준(‘구경이’). 작품 속에서 복수, 연쇄살인 등으로 이영애 등 톱스타 여배우와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이들은 차세대를 이끌 여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JTBC]

‘구경이’는 전직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이영애)가 연쇄살인마 케이(김혜준)의 범행을 저지하는 전개 방식. 전형적인 남성물 콘텐트의 히어로와 빌런 구도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케이는 독특한 악역이다. 연쇄살인을 하지만 악인을 처단한다는 목적이 뚜렷해 악역이라고만 치부하기 어려운 캐릭터”라면서 “그런 입체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구경이(이영애)와 팽팽한 긴장 관계를 펼치다 보니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김혜준은 앞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권력의 비정함을 보여준 왕후로 눈도장을 찍었는데, 이번에 그간 한국 콘텐트에서 보기 드물었던 여자 연쇄 살인마 역할을 스테레오 타입이 아니라 독특한 방식으로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너를 닮은 사람’의 신현빈은 자신의 남편과 불륜 관계인 정희주(고현정)를 파멸로 몰아가는 미술교사 구해원 역으로 열연 중이다. 하재근 평론가는 “고현정에 자칫 눌릴 수 있어, 어찌 보면 신예 배우 입장에선 악조건인데, 카리스마로 이를 잘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소희(‘부부의 세계’ ‘마이네임’). 작품 속에서 복수, 연쇄살인 등으로 김희애 등 톱스타 여배우와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이들은 차세대를 이끌 여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한소희(‘부부의 세계’ ‘마이네임’). 작품 속에서 복수, 연쇄살인 등으로 김희애 등 톱스타 여배우와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이들은 차세대를 이끌 여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2020년 ‘부부의 세계’(JTBC)에서 이태오(박해준)를 놓고 지선우(김희애)와 대립하는 필라테스 강사 여다경을 연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소희도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네임’으로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범죄조직에 들어가는 지우 역을 맡아 고강도의 액션 연기를 펼쳤다.

정덕현 평론가는 “그동안 중량감 있는 여배우가 주인공을 맡으면 상대 여배우는 그를 질투해 방해하거나 어리바리한 보조역 등 대개 ‘민폐 캐릭터’ 정도로 취급됐다”며 “최근에 달라진 트렌드에서 신예 배우들이 대스타에 눌리지 않고 자기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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