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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고유정' 꺼내자…진중권 "X소리, 얘가 당 말아먹겠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데이트폭력 여성 피살' 사건과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간 페미니즘 공방으로 21일 비화했다.

앞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해당 사건에 대해 "페미니즘이 싫은가. 그럼 여성을 죽이지 말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해버리면 어떻게 될까"라며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 애써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젠더갈등화, 선동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 이 대표 인스타그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 이 대표 인스타그램]

앞서 장혜영-이준석 '페미니즘' 공방 

진 전 교수는 두 사람의 공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국민의힘 이준석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며 "공당의 대표가 이제 교제살인까지 쉴드(방어)치고 나서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티페미로 재미 좀 보더니 정신줄 놓은 듯 하다. 교제살인이 이빨쌈치기 할 소재냐"며 "보자보자하니까, 국민의힘 대선은 얘(이 대표)가 다 말아먹을 것 같은 예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글에 댓글을 달아 "범죄를 페미니즘에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위험한 선동"이라며 "누가 교제살인(?)을 쉴드쳤느냐. 고유정의 살인이나 이번 살인 사건 모두 젠더 뉴트럴(성중립적)하게 보는게 정답인데, 이걸 젠더이슈화 시키는 멍청이들이 바로 갈라치기 하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진중권 "그걸 논리라 펴느냐, 반박글 길어질 듯"

진 전 교수는 "젠더 살인인데 젠더 뉴트럴하게 보라는 X소리는 웃으라고 하는 소리냐. 근데 하나도 안 웃기다"라며 "교제살인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비가 50대 50이라면 모를까.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 아니면 당무우선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안티페미·마초들 지지가 필요해 알면서 하는 X소리인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교제살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어느 인터넷 신문기사가 제창하고 몇년지나 오늘 장혜영 의원이 띄우는 개념이라 그런 인식 자체가 생소하다"며 "성비를 따져 스테레오타이핑(편견으로 평가하는것) 하는 거면 내국인 대비 외국인 10만명중 살인 피의자 비율이 2~4배 높으니 외국인을 살인자로 하라. 저는 그런 짓 안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다시 "휴, 견적이 안 나온다. 그걸 논리라고 펴느냐. 그 궤변 반박하려면 말이 길어지니까, 따로 긴 글로 쓰겠다"며 "그밖에 아직 못한 X소리가 있으면 마저하면 다 정리해주겠다"고 답한다.

李 "영감들 싸움 정리할 것 있다, 쓰고계시라"

이 대표는 "긴 글 쓰고 계시라"며 "전 오늘 영감들 싸움 정리할 것이 하나 있으니"라고 글을 남겼고, 진 전 교수는 "확전을 바라는 것이냐"며 "그냥 이쯤에서 실언이었다고 하고 그마하는게 좋을것같다. 내가 사고칠 줄 알았다"고 타이른다. 이 대표는 "바로 글쓰라. 전주곡 길게 틀 필요 없다"고 답한다.

진 전 교수가 "X드립 마저 다 치라. 이참에 한꺼번에 정리하겠다. 돌머리들한테나 통할 허접한 드립을 나에게 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자, 이 대표는 "조심하라. 통계이야기하면서 스테레오타이핑 잘 못 들어가면 흑인이 잠재적 범죄집단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여러 인종 중 흑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중범죄로 체포된 인종별 청소년 현황' 그래프를 첨부한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선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이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전 남자친구는 1년여 기간에 걸쳐 여성의 집에 무단침입하고 목을 조르는 등 스토킹을 해왔고,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했다 붙잡혔다. 여성은 머리부위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 채 발견됐지만,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이틀전인 지난 17일엔 서울 서초구에선 30대 남성이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뒤, 19층 자택으로 끌고 들어가 베란다 밖으로 떨어뜨려 숨지게 한 사건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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