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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치!" 남자들만 아는 그 고통…원숭이의 굴욕이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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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웃긴 야생동물 사진상 종합우승작에 켄 옌센의 '아우치!'(OUCH!·비명소리)가 선정됐다. [©Ken Jensen/Comedywildlifephoto.com]

2021년 웃긴 야생동물 사진상 종합우승작에 켄 옌센의 '아우치!'(OUCH!·비명소리)가 선정됐다. [©Ken Jensen/Comedywildlifephoto.com]

줄을 타던 원숭이가 원치않는 공격을 받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표정에 그대로 나타난다. 중국 윈난성에서 포착한 황금비단원숭이의 모습이다. [©Ken Jensen/Comedywildlifephoto.com]

줄을 타던 원숭이가 원치않는 공격을 받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표정에 그대로 나타난다. 중국 윈난성에서 포착한 황금비단원숭이의 모습이다. [©Ken Jensen/Comedywildlifephoto.com]

표정부터 당황스럽다. 원치 않는 곳을 공격(?)받은 수컷 황금비단원숭이의 얼굴에는 강한 고통이 그대로 묻어난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표정이다.

21일 '웃긴 야생동물 사진상' 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종합우승작으로 켄 옌센의 '아우치!'(OUCH!·비명소리)를 선정했다. 이 사진은 중국 윈난성에서 포착한 황금비단원숭이의 모습으로, 줄을 타던 원숭이가 실수로 줄에 주요부위를 찧게 되며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순간 포착한 우스꽝스러운 사진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대회엔 전 세계에서 7000여점의 사진이 접수됐고, 42점이 최종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영국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독일·인도 등 다양한 나라의 야생에서 포착된 사진으로, 극성스러운 엄마수달을 비롯해 성악가 파바로티 흉내를 내는 개코원숭이, 웃는 뱀, 기린을 타는 원숭이, 숨바꼭질하는 불곰 등 다양한 야생의 모습이 담겼다.

부문 우승작은 ▶육상동물 ▶스펙트럼▶바다생물▶인기상 ▶영상 ▶포트폴리오 등 6개로 나눠 선정했다. 먼저 육상동물 부문은 아서 트레비노가 촬영한 '닌자 프레리도그'다. 미국 콜로라도주 롱몬트에서 프레리도그 한 마리가 자신을 먹잇감으로 노리는 흰머리독수리를 깜짝 놀라게 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다.

육상동물부문 선정작인 '닌자 프레디도그'. 미국 콜로라도주 롱몬트에서 프레리도그 한 마리가 자신을 먹잇감으로 노리는 흰머리독수리를 깜짝 놀라게 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다. [©Arthur Trevino/Comedywildlifephoto.com]

육상동물부문 선정작인 '닌자 프레디도그'. 미국 콜로라도주 롱몬트에서 프레리도그 한 마리가 자신을 먹잇감으로 노리는 흰머리독수리를 깜짝 놀라게 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다. [©Arthur Trevino/Comedywildlifephoto.com]

스펙트럼·인기상부문 2관왕을 차지한 '이제 여름은 끝났나봐' 영국에서 촬영된 모습으로 비둘기 얼굴에 낙엽이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절묘하게 포착했다. [©john speirs/Comedywildlifephoto.com]

스펙트럼·인기상부문 2관왕을 차지한 '이제 여름은 끝났나봐' 영국에서 촬영된 모습으로 비둘기 얼굴에 낙엽이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절묘하게 포착했다. [©john speirs/Comedywildlifephoto.com]

스펙트럼·인기상 부문은 존 스피어스의 '이제 여름은 끝났나 봐'가 차지했다. 2관왕이다. 영국에서 촬영된 모습으로 비둘기 얼굴에 낙엽이 달라 붙어있는 모습을 절묘하게 포착해낸 작품이다. 바다생물부분은 지기 테오가 싱가포르에서 포착한 '학교 갈 시간'이 선정됐다. 아기에게 수영연습을 시키기 위해 등을 떠미는 비단수달의극성스런 모습을 담겨있다.

바다생물부분은 지기 테오가 싱가포르에서 포착한 '학교 갈 시간'이 선정됐다. 아기에게 수영연습을 시키기 위해 등을 떠미는 엄마 비단수달의 극성스런 모습이 담겨있다. [©Chee Kee Teo/Comedywildlifephoto.com]

바다생물부분은 지기 테오가 싱가포르에서 포착한 '학교 갈 시간'이 선정됐다. 아기에게 수영연습을 시키기 위해 등을 떠미는 엄마 비단수달의 극성스런 모습이 담겨있다. [©Chee Kee Teo/Comedywildlifephoto.com]

영상부문 수상작은 '봉쇄령 뒤 절친과의 포옹'이다. 인도 뉴델리에서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흰가슴물총새가 날아오던 다른 새와 충돌하는데, 마치 포옹하는 모습처럼 보인다.[©Rahul Lakhmani/Comedywildlifephoto.com]

영상부문 수상작은 '봉쇄령 뒤 절친과의 포옹'이다. 인도 뉴델리에서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흰가슴물총새가 날아오던 다른 새와 충돌하는데, 마치 포옹하는 모습처럼 보인다.[©Rahul Lakhmani/Comedywildlifephoto.com]

영상부문 수상작은 '봉쇄령 뒤 절친과의 포옹'이다. 라훌 라흐마니가 인도 뉴델리에서 찍은 이 영상은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흰가슴물총새에 갑자기 다른 새가 날아오며 충돌하는 모습이다. 마치 포옹하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기간에 이 장면을 포착했는데, 봉쇄령 뒤 서로를 안아주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묶음 사진을 뽑는 포트폴리오부문은 비키 조런의 '진흙 목욕의 즐거움'이 뽑혔다. 짐바브웨 카리바호 인근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신나게 진흙탕을 뒹굴며 '진흙 목욕'을 즐기는 모습이다.

포트폴리오부문은 비키 조런의 '진흙 목욕의 즐거움'이 뽑혔다. 짐바브웨 카리바호 인근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신나게 진흙탕을 뒹굴며 '진흙 목욕'을 즐기는 모습이다. [©Vicki Jauron/Comedywildlifephoto.com]

포트폴리오부문은 비키 조런의 '진흙 목욕의 즐거움'이 뽑혔다. 짐바브웨 카리바호 인근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신나게 진흙탕을 뒹굴며 '진흙 목욕'을 즐기는 모습이다. [©Vicki Jauron/Comedywildlifephoto.com]

종합우승작을 수상한 옌센에게 주최 측은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마라(세렝게티) 사파리 캠프에서 '놀라운 일주일'을 지낼 기회와 함께, 특별한 수제트로피가 수여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또 올해 대회 수익의 10%를 인도네시아 구눙팔룽(GunungPalung) 국립공원에서 오랑우탄 보호 사업을 하는 동물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사진작가 폴 조인슨-힉스와 톰 설람이 지난 2015년 시작한 이 대회는 전 세계에서 순간 포착된 야생동물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뽑아 시상한다. 유머를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2020년 웃긴 야생동물 사진상 종합부문상을 수상한 '욕하는 거북이'. 호주 퀸즐랜드주의 레이디 엘리어트섬에서 포착됐다. [ⓒMark Fitzpatrick/Comedywildlifephoto.com]

2020년 웃긴 야생동물 사진상 종합부문상을 수상한 '욕하는 거북이'. 호주 퀸즐랜드주의 레이디 엘리어트섬에서 포착됐다. [ⓒMark Fitzpatrick/Comedywildlifephoto.com]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선 '욕하는 거북이' 사진이 종합부문을 차지했다. 여행사진작가인 마크 피츠패트릭이 호주 퀸즐랜드주의 레이디 엘리어트섬에서 수영을 하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거북을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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