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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에 덴 수험생들...더 절박해진 논술고사

중앙일보

입력

2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본 수험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2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본 수험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수능 가채점 점수가 생각보다 낮아서 수시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시험이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다" (수험생 정 모 군)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문캠퍼스가 논술고사를 보러 온 수험생으로 가득 찼다. 수험생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고사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교문 밖에는 학부모들이 줄지어 선 채 자녀를 배웅하고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대규모 논술 고사가 치러지면서 방역 조치도 강화했다. 성균관대는 이날 논술 고사 응시자를 대상으로 미리 문진표를 작성하게 했다. 캠퍼스 곳곳에선 체온 확인이 이뤄졌다.

2022학년도 수능 이후 첫 주말인 이날 성균관대‧경희대‧동국대 등 서울권 대학을 비롯해 전국 대학에서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치러졌다. 전날부터 주요 대학의 수시 일정이 시작돼 주말 동안 약 20만명이 대학별 고사를 치른 것으로 추정된다.

'불수능'에 치열한 수시 경쟁 예고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열린 2022학년도 대입 정시 전략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2022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에 따른 배치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열린 2022학년도 대입 정시 전략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2022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에 따른 배치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입시 업계에서는 올해 논술 고사의 결시율이 여느 때보다 낮을 거라고 전망한다. 지난 18일 치러진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입시학원들은 국어 1등급 하한선(구분점수)을 80점대 초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가장 어려웠던 시험으로 꼽히는 2019학년도 수능 국어 1등급 컷보다 낮다.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은 수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정 모(18) 군은 "가채점 점수로는 정시로 기대하는 대학을 가기 어려울 것 같다"며 "수능을 마치자마자 놀지 않고 논술 준비만 했다"고 말했다.

올해 문·이과 구분을 없앤 '통합 수능'이 처음 도입돼 점수 예측이 어려워진 점도 수시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수학·국어 공통과목뿐 아니라 선택과목 점수에 따라서도 등급과 표준점수가 바뀔 수 있어 가채점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섣불리 정시 전략을 세우기 어려워진 것이다.

"수시 일정 줄줄이...수능 끝난 실감 안나"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재학생들이 2022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재학생들이 2022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오후 논술 고사를 마친 몇몇 학생은 다른 학교를 향해 바쁘게 이동했다. 오후에 예정된 논술 고사를 치르기 위해서다. 박민지(18) 양은 "하루 동안 논술 고사를 2개 봐야 한다"며 "다음 주에도 시험이 많아서 수능이 끝난 게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준비와 함께 정시 전략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점수 예측도 어렵고, 주요 과목이 모두 어려웠기 때문에 지원 전략이 중요하다"며 "대학별 입학 전형을 꼼꼼하게 확인해 과목별 반영비율이 유리한 학교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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