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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세 바이든, 2024년 재선 출마할 듯…주치의 "직무수행 적합"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피넛 버터'라는 이름의 칠면조를 사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피넛 버터'라는 이름의 칠면조를 사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근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본인과 측근들의 말을 빌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내 퍼지고 있는 불안감을 가라앉히기 위해 재선에 나설 것을 분명히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구인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은 "내가 (바이든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그가 재선에 나설 계획이라는 것뿐"이라며 "나에게는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취임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12%p 이상 떨어져 최근에는 40% 선에 간신히 걸쳐 있다. 그러자 집권 첫해임에도, 당내에선 벌써부터 3년 후 대선 경선에 나올 차기 주자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뒤집고 잠재적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 측이 재선 도전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게 WP의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화상으로 진행한 모금행사에서도 몇몇 기부자들에게 재선 도전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지난해 대선 기간 그는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자와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자신이 고령임을 우려하는 유권자들을 고려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취임 두달 후 한 기자회견에선 "앞으로 3년 반, 혹은 4년 후의 일은 미리 계획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WP는 28명의 민주당 전략가와 관계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을 다음 대선 후보로 나서는 것에 대해 여전히 당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대선은 코로나19 탓에 상당수 유세가 화상으로 진행돼 상대적으로 차분한 편이었다. 하지만 다음 대선은 이보다 훨씬 공격적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지금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팔순이 넘은 나이로 이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바이든 대선 캠프에 있었던 한 인사는 "요즘 바이든의 재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버락 오바마나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아무도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칠면조 사면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로즈가든으로 향하고 있다. 백악관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1년 전 당한 발목 골정 등 때문에 걸음걸이가 뻣뻣해졌다고 진단했다.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칠면조 사면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로즈가든으로 향하고 있다. 백악관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1년 전 당한 발목 골정 등 때문에 걸음걸이가 뻣뻣해졌다고 진단했다. [AFP=연합뉴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5시간 동안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백악관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는 6쪽짜리 문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직무 수행에 적합한 수준이라는 소견을 밝혔다고 AP가 보도했다.

예전보다 걸음걸이가 좀 뻣뻣해졌는데, 1년 전 반려견과 놀다 당한 발목 골절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에 척추 관절염, 또 가벼운 말초 신경병증도 원인이 됐다고 봤다.

또 최근 헛기침을 심하게, 자주 하게 된 것은 위·식도 역류 증상이라는 진단이다. 이날 검진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장에서 맹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인 상행 결장에서 3㎜ 크기의 용종을 1개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양성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조직검사 결과는 다음 주 초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대장내시경을 하기 위해 마취를 한 85분간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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