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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리뷰] 남미에서 마음의 안정을 취할 때 태운다는 나무 한 조각

중앙일보

입력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민지리뷰는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민지리뷰는 매주 금요일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팔로산토 스머지 스틱

하루를 시작할 때, 혹은 하루를 마무리할 때 의식처럼 하는 일이 있다. 조명을 어둡게 하고, 팔로산토 스머지 스틱을 피우는 것이다. 남미 원주민들이 옛날부터 마음의 안정을 취하기 위해 태워서 향을 맡았다는 팔로산토 나무. 그 나무를 조각내 그대로 말려서 만드는 팔로산토 스머지 스틱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이곳 대한민국에서도 영험한 힘을 발휘한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스머지 스틱의 깊은 향을 코로나 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팔로산토 스머지 스틱. 팔로산토 나무를 말려 태우는 향으로, 자연의 향이 마음을 다스려준다. 여러 브랜드 중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팔로산토를 채취하는 '시더 앤 머'의 것을 좋아한다. [사진 김은비]

팔로산토 스머지 스틱. 팔로산토 나무를 말려 태우는 향으로, 자연의 향이 마음을 다스려준다. 여러 브랜드 중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팔로산토를 채취하는 '시더 앤 머'의 것을 좋아한다. [사진 김은비]

리뷰하려는 제품을 소개해주세요.

요가와 명상하는 사람들의 필수템은 바로 ‘향’이에요. 그 중 가장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팔로산토 스머지 스틱’입니다. 팔로산토는 독특한 향이 나는 나무로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나무’라고도 불려요. 스페인어와 영어로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팔로산토는 스페인어(Palo Santo)로 부를 때의 이름이고 영어로는 ‘부르세라 그레이벨런즈(Bursera graveolens)’라고 불러요. 스머지 스틱은 자연물 혹은 약용 식물을 그대로 말려서 막대로 만든 것인데, 이 팔로산토 나무를 잘라 말려 만든 것이죠. 쉽게 말해 ‘향나무 스틱’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이 스틱은 그냥 두어도 좋고, 불을 붙여서 향을 태우면 마음이 안정돼요. 실제로 팔로산토의 향은 스트레스 감소와 불안감 진정에 효과가 있다고 해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요가나 명상을 할 때 생각보다 집중하는 데에 있어 후각이 많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런 이유로 요가원 등에서도 향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아요. 다양한 향이 있지만 유독 팔로산토가 좋았던 건 일단 자연스러운 향을 지녔기 때문이었어요. 알고 보니 인위적으로 가공한 향이 아닌 나무 그대로 잘라 만든 향이더라고요. 실제로 남미에서는 이 팔로산토 스틱을 피우며 자신의 공간과 마음을 정화하는 데 사용한다고 해요. 이런 이야기도 찾아보니 재미있더라고요.
그 후 여러 팔로산토 스틱을 찾아보면서 가장 윤리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시달 앤 머’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어요. 팔로산토를 채취하는 나무를 재배하고 생산하고 유통하는 모든 과정에 있어 환경을 파괴하지 않았어요. 비윤리적 이익을 취하는 제품은 사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시달앤 머의 팔로산토 스머지 스틱을 골랐어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나는 잠깐이라도 나의 감각을 깨우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아요. 뭐가 되었든 나만의 리추얼을 갖고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는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많을수록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강아지 영상을 본다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거나,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운동하는 걸 좋아해요. 그중 하나가 팔로산토 스틱을 피우는 거죠. 소소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소소하지만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다 보면 금세 다시 행복한 감정으로 돌아올 수 있거든요. 팔로산토 스틱도 제 ‘행복 버튼’ 중 하나인 셈이죠.

시달 앤 머에 대해 좀더 소개해주세요.

팔로산토는 수많은 스틱의 한 종류에요. 따라서 많은 브랜드나 유통 채널에서도 팔로산토 스머지 스틱을 판매해요. 하지만 시달 앤 머는 조금 더 특별한 느낌이에요. 일상 속에서의 마인드풀니스를 채워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요.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 리추얼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아직 한국에서는 ‘리추얼’ ‘에너지’와 같은 단어가 종교적인 단어로 받아들여서 이런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어요. 이 점이 무척 아쉬웠죠. 하지만 시달 앤 머는 현대인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건강한 취미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브랜드랍니다.

팔로산토 스머지 스틱을 태우는 나만의 방법이다. 먼저 향이 없는 초를 켠다음, 그 불에 팔로산토 스틱을 기울여 불을 붙인다. 10~15초 정도 빨간 불이 나무 속으로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 다음 불을 끈다음 향을 음미한다. [사진 김은비]

팔로산토 스머지 스틱을 태우는 나만의 방법이다. 먼저 향이 없는 초를 켠다음, 그 불에 팔로산토 스틱을 기울여 불을 붙인다. 10~15초 정도 빨간 불이 나무 속으로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 다음 불을 끈다음 향을 음미한다. [사진 김은비]

향이 궁금하네요.

팔로산토 스틱은 크게 에콰도르산, 페루산 두 가지 종류로 나뉘어요. 에콰도르산 팔로산토는 조금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이 나고 페루산은 조금 더 솔향이나 민트향이 강해요. 내가 구매한 것은 에콰도르산이에요.

이런 종류의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제품의 품질과 윤리적인 면 두 가지를 중요시해요. 불을 붙이지 않고 그냥 두어도 방향제로 쓸 수 있을 정도로 향이 진한지를 살폈어요. 또 나는 윤리적으로 만들어지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무분별하게 채취되거나 유통과정에서 비윤리적인 과정이 있지는 않았는지 꼭 살펴봅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상대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나라에서 생산되는 것을 골라요. 무엇보다 인공적이지 않은 천연 제품인지도 중요해요.

사용 후 만족도를 10점 만점 기준으로 이야기해주세요.

8점이에요. 보통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이 충족했을 때,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져요. 특히 후각은 바로 반응이 와요. 나는 조금 심장이 빨리 뛰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팔로산토 스틱을 코끝에 대고 냄새 맡아요. 혹은 어두운 방에서 촛불을 켜놓고 팔로산토 스틱을 태우기도 한답니다. 그러면 나는 바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돼요. 팔로산토 스틱을 가득 피워놓고 호흡을 가다듬으면 웬만하면 이겨내지 못할 일이 없게 느껴져요.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개인적인 믿음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매우 소중한 물건이에요.

장점을 꼽아본다면요.

역시 ‘자연 그대로의 제품’이란 게 최고의 장점이에요. 인공적으로 만든 향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요. 편안해요. 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평소엔 방향제로 두기도 하고, 요가·명상을 할 때는 부정적인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향을 피우곤 해요. 값비싼 방향제나 디퓨저가 따로 필요 없어요. 집이나 차에서 꿉꿉한 냄새가 날 때 팔로산토 스틱을 태우는데, 불쾌했던 냄새가 바로 사라져요.
활용도 면에선 셀프 케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어요. 남미에서는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스트레스와 고통을 덜어주는 의식에 이 나무를 이용했다고 해요. 페루와 에콰도르 원주민들은 팔로산토를 영혼을 맑게 해주는 신성한 향나무로 여겼어요. 팔로산토를 태울 때 나오는 향이 부정적인 기운을 없애고, 내적 치유를 해준다고 믿어왔다고 해요. 이 부분에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졌고 과학적으로도 효과가 입증되었고요.

나는 온라인 요가 수업을 들을 때면 팔로산토 스머지 스틱을 태운다. 요가나 명상을 할 때 집중하는 데에 향이 큰 도움이 된다. [사진 김은비]

나는 온라인 요가 수업을 들을 때면 팔로산토 스머지 스틱을 태운다. 요가나 명상을 할 때 집중하는 데에 향이 큰 도움이 된다. [사진 김은비]

나만의 이용 팁이 있을까요.

하루를 시작할 때나 마무리할 때, 나의 몸과 생각을 다시 한번 정화한다는 느낌으로 팔로산토 스틱을 태우고 호흡 명상을 해보세요. 호흡 명상이 좋은 점은, 향으로 오는 자극을 통해 호흡에 더 집중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생각보다 집중하기가 어려워요. 간단히 단계별로 어떻게 하는지 알려드릴게요.
먼저 방을 조금 어둡게 한 뒤에 촛불을 켜세요. 이때 향이 없는 초를 쓰세요. 다음으로는 팔로산토 스틱을 45도 아래로 기울여 촛불을 이용해서 불을 붙이세요. 10~15초 정도 빨간 불이 나무 속으로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 다음 불을 끄세요. 연기가 나면 스틱을 세워두거나 흔들어서 향이 퍼지게 하세요. 이제 앉아서 눈을 감고 향을 들이마셔요. 딱 10번만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천천히 호흡하세요. 명상이 끝나면 환기해 주세요. 마음이 복잡할 때 꼭 한번 해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참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불조심 차원에서 꼭 타지 않는 스틱 홀더 등을 이용하셔야 해요.

가격은 어때요.

에콰도르산은 약 10cm 정도 되는 스틱 10개를 2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어요. 스틱 하나에 2500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매일 하나씩 태운다고 해도 2~3주 정도 사용할 수 있으니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팔로산토가 주는 효과까지 생각하면 더더욱 저렴하게 느껴져요.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은가요.

방향제를 구매하고 싶지만 인위적인 향이 싫다면 자연의 향인 팔로산토 스틱을 사용해보세요. 방에 두어도 되니 훨씬 경제적일 거예요. 또 소소한 행복이나 일상의 작은 변화가 필요한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어요. 하루에 5분·10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가만히 앉아 나무 스틱을 태우면서 그 향을 맡아보세요. 나에게 꼭 필요한 시간을 선물 받은 느낌이에요. 우리는 너무 바빠서 단 1분도 가만히 쉬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나를 위해 5분이라도 나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가 바로 팔로산토 스틱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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