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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검증 특위 띄우고 윤석열 부인·처가 때리기 총공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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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호 04면

민주당 의원들이 19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윤석열 후보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관련 직무유기 고발장’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의원들이 19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윤석열 후보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관련 직무유기 고발장’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가족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윤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잇따라 제출하고 윤 후보 가족 검증 특위도 본격 가동하면서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민생 탐방 투어에 나서며 스킨십을 넓혀가는 가운데 당은 윤 후보 공격에 화력을 집중하는 등 ‘공수 분담’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화천대유 진상 규명 특위는 이날 오후 윤 후보를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윤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수사할 때 대장동 관련 불법 자금의 흐름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면서다. 김병욱 특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직무유기를 했다는 정황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브로커) 조우형씨가 검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된 만큼 신속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어 공직선거법상 ‘제3자 기부행위 금지’ 규정 위반 혐의로도 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윤 후보가 지난 10일 전남 목포의 한 민어 횟집에서 전직 목포시의원 등과 만찬을 했을 때 30만원이 넘는 비용을 이광래 전 목포시의장이 결재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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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김병민 대변인은 “윤 후보는 만찬 후 개인 식사 비용을 지불했다”며 “민주당 주장은 명백한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도 ‘부산저축은행 수사 직무유기’ 주장에 대해 “초등학교 애들한테도 먹히지 않는 얘기”라며 “이런 식으로 물타기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윤 후보 본인은 물론 부인·장모까지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남국·전용기·유정주·이수진 의원도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을 항의 방문한 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만나 윤 후보 부인·장모 연루설이 나오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장외 천막’ 설치도 예고했다. 박성준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가장 큰 문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이다. 관련자들은 다 구속된 상태로 김건희씨만 남았다”며 국회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윤 후보의 ‘본·부·장(본인·부인·장모)’ 관련 비리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처럼 압박 수위를 높이는 건 윤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극대화해 최근 정체돼 있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선대위 관계자는 “사력을 다해도 결코 쉽지 않은 대선인데 당이 너무 수세적이란 지적이 많았다”며 “대선에서 상대 후보와 가족을 검증하는 건 당연히 거쳐야 할 절차”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날 출범한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 검증 특위’ 첫 회의에서 “윤 후보 가족 전체가 ‘크리미널 패밀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처와 장모 등 가족들의 국정 농단이 불 보듯 뻔히 예상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후보 본인은 물론 부인·장모까지 일가족 전체가 이렇게 많은 부정부패와 비리 의혹에 휩싸인 사례는 한국 정치사상 최초의 일”이라며 “가족 사기단이란 말이 있는데 조금도 과하지 않다. 주변이 온통 지뢰밭”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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