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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병상 통합 운영…위드 코로나 유지 총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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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호 01면

코로나 위협이 거세다. 신규 확진자 수, 위중증 환자 수, 병상 수 등에서 모두 다급한 비상등을 켜고 있다. 위드 코로나(일상 회복)를 지키기 위해 지혜를 모을 시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3000명대를 기록했다. 19일 0시 기준 3034명의 환자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는 499명으로, 나흘 연속 500명 안팎을 고공비행 중이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쏠림이 심하다. 2428명으로, 전국의 80%다. 그래서 수도권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8.2%다. 서울은 80.9%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기준의 한 조건으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75% 이상’을 제시했는데, 이 기준치를 이미 훌쩍 넘었다.

병상 대기자 수도 급증했다. 19일 0시 기준 병상 대기자 수는 520명. 하루 만에 97명이나 늘었다.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당시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는 ‘0명’이었는데, 12일 100명대(116명)로 올라서더니 일주일 새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달에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입원 대기 중 사망한 확진자가 6명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전인 지난해 2월 20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입원 대기 중 사망한 사람은 총 26명으로 한 달 평균 1.3명인데, 11월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와 비교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단풍 시즌과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이 겹치면서  모임이 늘었고, 방역 기준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풀었다”면서 “일상 회복은 지속해야 하지만 이동량을 줄이는 방안을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수도권 중증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는 19일 수도권 의료대응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비수도권 병상의 가동률이 7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수도권 환자들이 쓰도록 하는 것이다. 중환자의 상태가 나아지면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도록 준중증(452개), 중등증(692개) 병상도 확보한다. 거점 전담병원 2곳과 감염병 전담병원 2곳도 추가 운영한다.

하지만 인공호흡기 등을 장착한 중환자를 멀리까지 안전하게 이송하는 것은 난관으로 지적된다. 오주형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경희대병원장)은 “중환자 이송 중에는 환자의 상태 변화, 응급이송차의 확보, 응급상황에 대비한 의료인력 동승 등 여러 어려움이 있어 수도권 중환자는 수도권에서 수용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워낙 올라가고 있으니, 환자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됐을 때 준중증 병상 혹은 중등증 병상으로 이송하거나 비수도권으로 옮기는 체계가 현재로선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병상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당장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의료 현장의 목소리도 있다. 천은미 교수는 “병상을 확보하려면 기존 환자들이 다 퇴원해야 하고, 의료 인력도 충원해야 하니 1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입 논술·면접, 전면 등교 … 방역 비상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수도권 의료대응 병원장 간담회에서 “또다시 닥친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 여정이 또 잠시 멈출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상회복 이후 이동량이 많아져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가 줄어들 요인은 없어, 앞으로도 환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요양병원·시설과 정신병원에서 이달 26일까지 추가접종을 해도 2주가 지나야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앞으로 3주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요양병원·시설 등을 중심으로 고령층의 돌파감염이 확산하면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고령층 비중이 10월 20%에서 현재 32.7%까지 늘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연구 결과가 확인되면 부스터샷은 ‘추가’가 아니라 ‘3차에 걸친 접종 완료’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병상과 의료인력 확충 등 의료 역량의 재정비가 이뤄질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일부를 수정 보완해 시행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이 이번 코로나 위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22일부터 전면 등교가 실시된다. 교육부는 매일 등교하더라도, 과대·과밀 학교인 경우 시차 등교를 허용하고 서울에서는 학교 구성원이 원한다면 일부만 등교할 수 있도록 안전핀을 채웠다. 당장 오늘부터 대학별 고사를 치른다. 교육부는 “올해 수시 대학별 전형은 9월부터 시작해 72% 정도가 진행됐으나 향후 2주간 주말에 남은 평가 일정이 집중돼 있다”며 “논술과 면접고사가 치러지는 이번 주말에는 최대 21만 명, 다음 주말에는 최대 22만 명의 수험생 이동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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