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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어른 동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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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호 21면

하얀 기린

하얀 기린

하얀 기린
평화바람 지음
이수연 그림
쉼어린이

천천히 읽어야 그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책이 있다. 그림책 『하얀 기린』이 그렇다. “레인은 외톨이었어요”로 시작되는 이 그림책은 루시즘(leucism)이라는 희귀 유전 성질을 가진 하얀 기린의 이야기다. 작가는 아프리카 케냐에 살던 하얀 기린 가족 이야기를 보고, 이 글을 지었다고 했다. 남들과 달라 왕따를 당하며 외로웠던 하얀 기린 레인이 겨우 짝을 만나 가족을 이뤘는데 다시 홀로 남게 된 이야기를 천천히 읽다 보면 묘한 울림과 파장이 일어난다.

다른 기교 없이 그림과 글씨로만 구성된 ‘올드 패션’ 그림책은 오히려 편안하다. 깔끔한 배경색에 각 장마다 외롭고, 아련하고, 즐겁고, 행복하고, 쓸쓸하고, 슬픈 기린의 표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이입이 된다. 어른이 보아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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