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종합 1위, 교보생명은 고객관리 최고

중앙선데이

입력 2021.11.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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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호 14면

생보사 종신보험 종합평가 

자동차보험과 달리 보장성보험은 ‘비교가 불가하다’는 게 업계의 통념이다. 가입·보장 조건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보험사별, 상품별 직접 비교가 어렵다.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보험사의 어떤 상품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알 길이 없다. 보험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의 보장성보험을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데, 이렇게 해도 선택에 도움이 안된다. 같은 상품이라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또 다시 보장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다.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가 금융교육기업인 리툴코리아와 함께 보험 평가를 시작했다. 그 첫 순서로 보장성보험의 대표상품인 종신보험을 종합평가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생보사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이 종합 1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 미래에셋생명은 보험료·환급률·유지율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종합 2위(공동)는 교보생명과 동양생명이다. 교보생명은 고객관련(민원건수)지표에서 최고점을, 지급여력비율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동양생명은 계약건수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종합 4~6위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농협생명 순이었다.

이번 평가는 주요 생보사의 대표 종신보험을 대상으로 생보사가 제출한 기초자료와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 금융감독원의 통계를 종합해 6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한 뒤 합산했다. 평가 부문은 ▶보험료 ▶환급률 ▶유지율 ▶계약건수 ▶민원건수(고객관련지표) ▶지급여력비율이다. 평가 비중은 계약건수와 지급여력비율은 10%, 나머지는 20%로 설정했다. 홍승희 리툴코리아 이사는 “종신보험은 살아서 받는 여러 가지 혜택이 있지만 사망보장이 가장 본질적인 기능”이라며 “이번 평가도 사망보장에 초점을 맞추고 가입금액 1억원, 40세(표준체), 20년납을 기준으로 비교해 봤다”고 전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우선 40세 남성이 1억원의 사망보장을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료가 월 26만4000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삼성생명(31만3000원), 농협생명(31만5000원) 순이었다. 미래에셋생명과 2위 그룹간 보험료는 월 5만원 정도로 상당한 차이다. 이는 종합평가에서 미래에셋생명이 최고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40세 여성을 같은 기준으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료가 월 23만4000원으로 역시 가장 저렴했다. 이어 동양생명(27만8000원), 삼성생명(28만2000원) 순이었다.

환급률도 종신보험 선택 때 주요 비교 기준이다. 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오랜기간 납입하고 유지해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실직·질병 등이 생겼을 때 비상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환급률이다. 가입 20년차 40세 남성을 기준으로 환급률을 살펴본 결과 미래에셋생명이 100%로 가장 우수했다. 2위는 농협생명으로 94.2%, 3위는 교보생명으로 89.2%를 기록했다. 민형배 의원실에 따르면 종신보험 유지율(올 상반기 기준)도 미래에셋생명이 13회차에서 87.5%, 25회차에서 62.9%로 가장 높았다.

농협생명도 13회차 80.7%, 25차 61.4%로 상대적으로 높은 유지율을 보였다. 홍 이사는 “종신보험은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한데 관리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유지율”이라며 “상품 목적에 맞게 가입하고, 실직·사고 등의 문제가 생겨도 유연하게 관리해줄 수 있는 설계사가 있다면 해지율은 낮아지고 민원도 적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대표 종신보험은 ‘미래를 선택하는 종신보험’으로 보험료와 환급률을 가입자가 비교해 선택할 수 있고, 핵심 보장에 집중할 수 있게 설계한 맞춤형 상품이다. ‘기본플랜’과 ‘체증플랜’으로 구분해 상황에 맞는 보장 설계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 상품은 특히 기본적인 사망보장에 대해, 타 상품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가성비’ 종신보험으로 꼽힌다. 교보생명의 대표 상품인 ‘교보프리미어종신보험Ⅲ’은 장기 유지 때 실질적인 보장혜택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가입 후 10년 이상 유지한 계약에 대해선 계약자적립금의 1~2%를 ‘장기유지보너스’를 더해준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NEW디딤돌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보증비용부과형)’은 고객 니즈에 맞는 사망보험금 유형(기본형과 특정 시점부터 보험금이 늘어나는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유연한 자금운용이 가능하고, 유지보너스 지급을 통해 환급률을 높인 게 장점이다.

이 같은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 중에서도 가장 비싼 보험이다. 가족을 위해 하나쯤 남겨두고 싶어도 보험료 부담 때문에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민복기 한국가계재무연구소 소장은 “종신보험은 사망보장을 위한 상품이므로 본래 목적에 충실하게 가입해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며 “보험료는 저축이 아니라 사망보장을 위한 비용 관점에서 재무상태에 따라 적정한 보험료로 설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종합 4위를 차지한 삼성생명의 종신보험은 보험료 부문에서 선전했으나 유지율(25회차 기준 50.8%)이 업계 평균(58.6%)을 밑돌았다. 종합 5위를 한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종신보험 계약건수(12만4760건)가 가장 많았지만 보험료나 환급률 부문 등의 상품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종합 6위를 기록한 농협생명의 종신보험은 보험료, 환급률 등에서 평균 수준이었으나 민원이 많고 계약건수도 저조해 평가대상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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